SK 리밸런싱 퍼즐 맞추기…SK㈜, 그룹 핵심사 지분 대폭 확대
SK이노 55.9%, SK에코 62.1% 과반 이상 지분 확보
SK그룹 지주사인 SK㈜가 에너지와 환경 핵심사업 지분을 대폭 확대해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사업 재편)을 통해 자회사의 역량을 집중,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핵심사업의 지분을 선제적으로 확대해 지주사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취지다.
SK㈜는 18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SK이노베이션·SK E&S의 합병에 대한 동의 안건과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에센코어·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재편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과정이 끝나면 SK㈜의 SK이노베이션 지분율은 36.2%에서 55.9%로, SK에코플랜트 지분율은 41.8%에서 62.1%로 모두 과반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에너지?환경 사업에 대한 지분을 늘려 사업 성장의 성과를 확보하는 동시에 자회사들은 분산됐던 사업 핵심 역량을 결집해 단기간에 재무 개선 및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SK㈜ 관계자는 "SK㈜가 보유한 지분가치 중 약 80%가 자회사 지분이며 나머지 20%가 글로벌 자산과 자체 투자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어 자회사들의 성과가 지주사 가치에 직결된다"며 "중복 영역은 과감하게 통합하고 시너지를 도출하는 등 자회사 지분 가치를 끌어올림으로써 궁극적으로 SK㈜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포트폴리오 재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SK㈜는 에너지,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만큼 자회사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면서 자회사 간 시너지 창출, 그룹의 지속 가능성 강화, 성장분야 육성 등 지주회사 본연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적극적인 자산 효율화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투자 재원뿐만 아니라 주주환원 재원을 확보해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SK E&S를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은 8월27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오는 11월1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합병에 따른 존속법인은 SK이노베이션이 된다. 양 사가 합병하면 자산 100조원, 매출 90조원 이상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 아시아?태평양지역 민간 에너지 기업 중 최대 규모다.
SK㈜는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 사업과 전기화 사업 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회사로 성장함에 따라 주주환원 또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SK㈜ 이사회는 SK에코플랜트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반도체 모듈과 산업용 가스 회사를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반도체 사업의 높은 수익성을 토대로 환경 사업의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반도체 관련 사업에 환경 사업을 접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SK㈜가 반도체 모듈 재가공 회사 에센코어를 보유한 투자목적법인(SPC) S.E.Asia 지분 100%를 SK에코플랜트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반도체용 산업가스 제조 회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지분 100%를 SK에코플랜트가 발행한 신주와 교환한다. 결과적으로 SK㈜ 반도체 사업 자회사 두 곳이 SK에코플랜트 산하로 재편된다.
에센코어는 홍콩에 본사를 둔 반도체 모듈 기업이다. DRAM 메모리 모듈을 비롯해 SSD, SD카드, USB 등 메모리 제품을 전 세계에 제조·판매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질소·산소·아르곤 등 산업용 가스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SK㈜는 3사가 가진 역량이 결합해 친환경·리사이클링과 반도체 인프라 분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환경 분야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반도체용 산업용 가스 생산설비를 효율적으로 구축해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각 사의 장점을 살려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모두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 및 미래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재무안정성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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