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통화내역 공개…'구명 로비 의혹' 이종호 기록 없었다

박상우 2024. 7. 1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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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구명 로비' 의혹을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사건 당시 통화 내역이 공개됐다.

구명 로비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나 경호처 출신 송모씨 등과의 통화 기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내역에는 구명 로비 의혹이 제기된 골프 모임 단체 대화방 '멋쟁해병' 참석자들과 임 전 사단장이 연락을 주고받은 기록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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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법원, 임성근 7월 28일~8월 9일 주고받은 전화·문자메시지 내역 제출받아
'멋쟁해병' 단톡방 멤버들 기록 안 나와…'중간 다리' 역할 송모씨 내역도 없어
'로비 없었다' 임성근 주장 부합…카톡·텔레그램 등 경로로 소통했을 가능성은 남아
'02-800-7070' 번호, 이종섭 전화 전 조태용·주진우와도 통화한 이력 있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지난 5월 14일 경북 경산시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에서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22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구명 로비' 의혹을 받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사건 당시 통화 내역이 공개됐다. 구명 로비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나 경호처 출신 송모씨 등과의 통화 기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항명 사건을 심리하는 군사법원은 최근 임 전 사단장이 지난해 7월 28일~8월 9일 주고받은 전화·문자 내역을 제출받았다.

해당 내역에는 구명 로비 의혹이 제기된 골프 모임 단체 대화방 '멋쟁해병' 참석자들과 임 전 사단장이 연락을 주고받은 기록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톡방 멤버인 이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9일 김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며 임 전 사단장의 사퇴를 만류했었다고 말해 구명 로비설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 전 대표와 임 전 사단장을 잇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한 걸로 알려진 다른 단톡방 멤버 송씨와 임 전 사단장 간 통신 내역도 없었다.

앞서 송씨는 지난해 8월 9일 김 변호사와 통화에서 "사단장을 잘 살피고 있다. 통화도 하고"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녹취가 공개되자 "어떤 과정에서 그런 내용이 녹취됐는지 정확한 기억은 없다"면서도 "제보자가 주장한 시기에 임 장군과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임 전 사단장도 송씨에게 한 차례 위로 문자를 받은 것 외에 연락한 사실이 없다며 구명 로비 의혹을 부인했다.

실제 통신 기록에서 연락을 주고받은 단서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로비는 없었다'는 임 전 사단장 측 주장에 다소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의 메시지 혹은 통화 기능 등을 통해서 연락했을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반론도 있다.

송씨가 임 전 사단장에게 보냈다고 인정한 위로 문자도 카카오톡 메시지여서 이번 통신 내역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임 전 사단장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는 지난해 7월 28일 오전 6시 57분(1분15초), 7월 29일 오후 3시 40분(10초), 8월 2일 오후 1시(34초) 등 세 차례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에 파견돼 있던 김모 대령의 통화내역도 이날 함께 공개됐는데 김 대령은 지난해 7월 30일 세 차례, 7월 31일 세 차례, 8월 1일 두 차례 김 사령관과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군사법원에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수사단의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결과 이첩 보류 지시를 내리기 직전인 지난해 7월 31일 오전 11시 54분 통화한 '02-800-7070' 번호의 당일 전화 송수신 내역도 제출됐다.

'대통령경호처'라는 고객명으로 등록된 이 전화를 누가 사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기 전 국토교통부 장관 수행비서,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현 국가정보원장), 주진우 당시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국민의힘 국회의원)에게 전화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 국토부 장관 수행비서 업무폰으로는 10시 21분(60초), 10시 30분(28초), 10시 32분(22초), 10시 49분(248초) 등 네 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거나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국토부 장관은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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