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는 사나이는 역시 달라...배정대 "KT, 지는 상황 신경 안 썼다" [IS 스타]

차승윤 2024. 7. 1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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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대가 18일 9회 2사 만루홈런으로 팀을 구원했다. 사진=KT 위즈 제공
 
끝내기 전문가는 뭔가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 배정대(29·KT 위즈)가 대패 직전의 팀을 극적으로 살려 대역전 드라마의 선봉장이 됐다.

배정대는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8로 끌려가던 9회 초 2사 만루 때 좌중월 동점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말 그대로 대역전 드라마의 하이라이트였다. KT는 1회와 2회 5실점하는 등 0-8로 7회까지 끌려갔다. 하지만 8회 3점을 내며 쫓더니 급기야 9회에도 포기하지 않고 만루 상황을 만들어 쫓았다. 결국 배정대의 한 방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10회 역전까지 이뤄 12-8 승리를 가져왔다.

아웃 카운트 단 하나만을 남겨놨던 상황이나 '끝내주는 사나이' 배정대에겐 익숙한 상황이었다. 통산 끝내기 안타 7번, 끝내기 희생플라이까지 총 8번의 경기를 끝냈던 그는 압박감 있는 상황을 즐기기라도 하듯 커다란 타구로 흐름을 뒤집었다.

만루 홈런을 친 배정대가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배정대는 경기 후 "만루 홈런으로 팀 연승에 도움이 돼서 기분이 좋다"며 "체인지업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실투를 놓치지 않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홈런 소감을 전했다.

사실 뒤집기 전문가인 건 배정대뿐 아니라 KT 전체가 마찬가지다. 지난해 최하위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와 한국시리즈까지 경험한 KT는 올해도 최하위에서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이날 경기 승리로 6위 SSG 랜더스와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배정대는 "(선수단이) 지는 상황에 신경 쓰기보다 경기에 집중하려는 분위기가 컸다. 경기 후반 누상에 주자들이 잘 쌓이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이날 벤치의 분위기를 전했다.

배정대 개인으로서는 부상을 씻어낸 후 만든 활약이기에 더 값졌다. 배정대는 지난 4월 7일 LG 트윈스전 도중 파울 타구에 맞아 왼쪽 발목 부근 주상골이 부러졌고, 한 달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래서 목표도 건강이다. 배정대는 "최근 경기력이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었다. 부상만 없이 올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다짐했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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