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묵은 꿈 앞에 선 강민호,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고 싶어요" [주간 MVP]

윤승재 2024. 7. 19. 07: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 강민호. 삼성 제공


"한국시리즈(KS) 냄새라도 맡고 싶네요."

간절한 염원이다.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39)가 20년 묵은 꿈 앞에 섰다. 2021년 눈앞에서 놓친 한국시리즈(KS) 티켓을 이번에는 반드시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올 여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강민호가 후반기 첫 조아제약 주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588(17타수 10안타) 3홈런 9타점을 기록한 강민호는 이 기간 리그 타격 1위, 홈런 공동 1위, 타점 1위,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 1위(1.768)이라는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7월 둘째 주 MVP에 이름을 올렸다. 

강민호의 전반기는 썩 좋지 않았다. 전반기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0(215타수 58안타)에 그쳤다. 특히 6월엔 타율 0.224로 주춤했다.
 
2024 KBO리그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초 2사 1,2루 강민호가 역전 스리런홈런을 치고 홈인하며 선행주자 구자욱, 이재현과 포옹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7.14/


하지만 강민호는 7월에 반등했다. 9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고, 타율 0.485(33타수 16안타·17일 기준)에 1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어느덧 타순은 4번 타자까지 올라갔다. 강민호의 활약에 팀도 상승세를 타며 2위에 복귀했다. 

강민호에게 후반기 달라진 점을 물었다. 강민호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달라진 건 없다. 전반기 때 막힌 혈이 후반기에 풀리는 느낌이다"라고 덤덤해했다. 그는 "그저 전반기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많이 못했던 게 마음에 걸렸다. 내가 못 칠 때 어린 선수들이 전반기에 잘 쳐줬는데, 이들이 지친 후반기에는 꼭 고참으로서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라고 덧붙였다. 

달라진 건 없지만, 그는 꾸준했다. 그는 "경기장에 일찍 출근해 준비한다. 항상 똑같이 한다"라면서 "지금 같은 장마철이나 혹서기는 나도 힘들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해야 오래 야구를 할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삼성 강민호. 삼성 제공


강민호는 "이제 나는 막연하게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가 아니다. 생존해야 하는 선수다. 기량이 떨어지면 옷을 벗어야 하는 위치라 더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력이 없다면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 하지만 경쟁력이 있다면 굳이 은퇴 시기를 정해놓고 그만두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지금 더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2021년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던 때와 비슷한 페이스로 우승 경쟁 중이다. 당시엔 눈앞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놓쳤다. KT 위즈와 승률 동률로 정규시즌을 마쳐 1위 결정전까지 추가로 치렀고, 그 단판 승부에서 패하며 KS 직행 티켓을 놓쳤다. 이어진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 베어스에 패하며 KS 무대를 밟지 못했다. 

14일 잠실 두산전 승리 후 인터뷰 중인 삼성 강민호. 잠실=윤승재 기자 


강민호에게 KS는 크나큰 '한'으로 남아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 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는 단 한 번도 KS 무대를 밟지 못했다. 강민호는 "KS 냄새라도 맡아보고 싶다"라며 간절한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3년 전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는 건 당연하다. 지금 정말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후반기에는 팀에 보탬이 되는 활약을 해서 꼭 KS 무대를 밟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