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전통시장 무릎 높이 물벼락… 낚시터 배 전복 2명 실종

김성준,박재구,김용현 2024. 7. 19.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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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물폭탄이 쏟아진 충남 당진 읍내동 당진전통시장은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는 침수 피해를 입었다.

시장 상인들은 가게 내부 집기류를 물이 닿지 않는 곳으로 치우고 배수 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 시장 상인은 "지금까지 장사하면서 당진에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건 처음"이라며 "빗물이 가게 안으로 다 들어와서 오늘 장사를 접고 물 빼고 청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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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 폭우 피해 속출
외국인근로자 5명 고립 뒤 구조돼
산사태로 옹벽 와르르… 주택 덮쳐
집중호우에 수도권 출퇴근 큰 혼란
인천 강화군 갑곳리의 한 아파트 옹벽이 18일 내린 집중호우로 무너져 있다. 강화에는 전날 오후 3시부터 24시간 동안 무려 367.2㎜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번 비로 수도권과 충남에서는 호우 관련 피해가 속출했다. 연합뉴스


18일 물폭탄이 쏟아진 충남 당진 읍내동 당진전통시장은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는 침수 피해를 입었다. 시장 상인들은 가게 내부 집기류를 물이 닿지 않는 곳으로 치우고 배수 작업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 시장 상인은 “지금까지 장사하면서 당진에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건 처음”이라며 “빗물이 가게 안으로 다 들어와서 오늘 장사를 접고 물 빼고 청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당진에는 오전에 호우경보가 내려지며 시간당 최대 69.5㎜의 비가 쏟아졌다.

당진에선 당진천 인근 학교 2곳이 침수돼 학생들이 일시적으로 고립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후 탑동초는 전교생 1380여명의 부모에게 귀가 조치를 안내하는 문자를 발송했고, 당진정보고도 전교생 598명을 모두 귀가시켰다.

경기도에서는 인명 피해와 함께 이재민이 발생하고 차량 침수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10시46분쯤 안성시 고삼면 고삼저수지의 낚시터에서는 폭우 속에 배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실종됐다.

파주시 월롱면에선 오전 10시쯤 한 컨테이너 제작 공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5명이 고립돼 있다가 보트를 동원한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앞서 오전 2시25분쯤 양주시 백석읍에서는 산사태로 옹벽이 무너져 주택을 덮쳤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주택 일부가 무너지면서 주민 2명이 대피했다.

상대적으로 호우에 취약한 반지하·쪽방촌 주민들은 더욱 걱정이 컸다. 서울 내 대표적인 판자촌인 강남구 구룡마을 주민들은 이날 집중호우에도 집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진모씨는 “마을 주민들은 올해도 물난리가 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외출도 못하고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잠시 나간 사이 집에 물이 들이닥칠까봐 무섭다”고 전했다.

2022년 반지하 침수로 일가족이 사망했던 관악구·동작구 인근 반지하 거주민들도 걱정이 컸다. 주민 장모씨는 전날 새벽 빗소리를 듣고 수해를 우려해 분리해뒀던 물막이판을 설치했다. 장씨는 “새벽부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옛날 생각이 나고 불안해 한숨도 못 잤다”고 말했다.

수도권 시민들은 이틀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출퇴근길 큰 혼란을 겪었다. 경기 37곳과 서울 2곳 등 주요 간선도로와 지하차도가 통제되고 일부 지하철 운행까지 멈추자 우회 도로로 차량이 몰려 일부 시민들은 출근길 차 안에서 2~3시간씩 갇혀 있기도 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서울 강남 제약회사까지 출근하는 박성완(37)씨는 “경기도에 사는 사람들은 폭우가 오면 너무 고통스럽다. 오늘도 30분 일찍 나왔는데도 평소보다 늦게 도착했다”고 토로했다.

평소 오후 7시쯤 퇴근하던 강남 스타트업 직원 김모(30)씨도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4시에 퇴근길에 나섰다. 실제로 이날 오후 3시30분이 되자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은 일찍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몰려든 직장인들로 붐비기도 했다.

당진·파주=김성준 박재구 기자, 김용현 기자 ks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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