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물러날 결심 가까워…주말 결단할 수도”

전웅빈 2024. 7. 1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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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우려하며 결심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주요 인사가 선거 패배 우려를 전달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대화에 깊이 관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사설에서 민주당의 핵심 기득권 세력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 움직일 때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퇴 움직임이 본격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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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도 “재고해야”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우려하며 결심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포기할 결심에 근접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펠로시 전 의장은 민주당 내 영향력이 막강하다. 당 지도부를 포함한 민주당 거물들이 후보직 사퇴를 압박하면서 이르면 주말 바이든 대통령 결단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최근 측근들에게 ‘바이든의 대성 승리 가능성은 크게 줄었고, 대선 후보 실행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 주요 인사가 선거 패배 우려를 전달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대화에 깊이 관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WP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바이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도전적 상황에 대한 견해를 공유했다”며 “그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승리 가능성이 작아지고, 도널드 트럼프 승리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 등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직 공개적으로 견해를 밝히진 않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을 지지해 온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가 최근 바이든 대선 불출마를 촉구하는 기고문을 발표할 때 사전 상의했고, 이를 막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사설에서 민주당의 핵심 기득권 세력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 움직일 때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퇴 움직임이 본격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 결단의 시간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펠로시 전 의장은 최근 캘리포니아주 민주당원과 일부 하원 지도부에 “바이든 대통령이 곧 레이스에서 하차하는 쪽으로 설득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악시오스도 “지난 며칠 동안 바이든이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압박이 견디기 힘든 수준으로 커지고 있다”며 “바이든과 가장 가까운 친구들은 그가 현실에 굴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최고위 인사 중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말 대선 중도 하차를 결정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가까운 한 측근은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 곧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자신의 후임자로 지지한다고 발표해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델라웨어 사저에서 지내고 있다. CNN은 민주당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비공개적으로 의견을 계속 청취하고 있고, 공개석상에서와는 달리 (후보 사퇴 요구에) 반감을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 사퇴 가능성을 경계했다. 트럼프 캠프 크리스 라시비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포럼에서 “(바이든 대통령 사퇴 요구는) 민주당의 쿠데타 시도로, 미국 대통령을 퇴진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물러나는 건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에 인지 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국민 앞에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민주당 몇 명이 뒷방에 모여 그들의 후보자를 투표용지에서 몰아내는 마법을 행한다면 이는 지난 14개월 동안 진행된 모든 일에 반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당에서 뽑힌 후보인데, 위대한 전통과 최소한 몇몇 주의 법을 위배하지 않고 이런 일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밀워키=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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