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동맹국 무임승차 없다, 미국산 제품 늘리겠다”

전웅빈 2024. 7. 19.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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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의 비전은 간단하지만 강력하다. 월가가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39) 상원의원은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노동자들을 위한 '미국 우선' 정책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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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통령 후보 수락… ‘미국 우선’ 강조
“바이든, 가난하고 약한 나라 만들어”
J D 밴스 미국 상원의원이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직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의 비전은 간단하지만 강력하다. 월가가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39) 상원의원은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노동자들을 위한 ‘미국 우선’ 정책을 강조했다. 그는 보호무역과 미국산(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 확대, 동맹 방위비 분담 강화 방침을 재확인했다.

밴스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대선 핵심 경합주인 ‘러스트벨트’(오하이오·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 지역 노동자 계층을 공략하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는 자신이 등장할 때 배경 음악을 ‘노동자들의 시인’으로 불리는 컨트리 가수 멀 해거드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로 정했다.

밴스는 “나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집을 짓고 하나님과 가족, 지역 사회와 나라를 온 마음으로 사랑하는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며 “워싱턴의 미국 지배층에 의해 버려지고 잊힌 곳”이라고 말했다. 또 “조 바이든은 내가 살아온 기간보다 더 오랫동안 정치인으로 활동하며 반세기 동안 미국을 약하고 가난하게 만든 모든 정책의 옹호자였다”고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의 비전은 “권력의 전당과는 먼 곳에서 태어난 노동 계층 소년이 미국 차기 부통령으로 설 수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전당대회장 귀빈석에서 손주들에 둘러싸여 미소 짓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EPA연합뉴스


밴스는 어린 시절 겪은 가난과 가정 파괴, 모친의 마약·알코올 중독 책임을 민주당 정책에 돌렸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수많은 좋은 일자리를 멕시코로 보낸 나쁜 무역협정”이라고 평가했다. 또 “바이든 같은 직업 정치인들이 중산층 제조업 일자리를 파괴했다”며 “우리나라는 값싼 중국 상품과 외국 노동자로 넘쳐났고, 중국 펜타닐이 유입됐으며 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미시간·오하이오 등 지역 사회가 그 대가를 치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정책으로 지역 일자리가 파괴됐고 젊은이들이 전쟁터로 보내졌다는 논리다. 그는 트럼프와 함께 귀빈석에 앉은 모친을 언급하며 “2025년 1월이면 술을 끊은 지 10년째다. 트럼프가 허락한다면 백악관에서 축하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밴스는 “우리는 제한 없는 글로벌 무역을 위해 우리 공급망을 희생시키는 것을 막고 ‘미국산’ 라벨을 붙인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동맹이 세계 평화를 위한 부담을 공유하도록 할 것”이라며 “미국 납세자의 관대함을 배신하는 국가에 더 이상 무임승차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꼭 필요할 때만 우리 자녀들을 전쟁터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방위비 분담을 늘리지 않고 미국에 의지하려는 국가를 돕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밴스는 다만 “트럼프가 이슬람국가(ISIS)를 제거한 것처럼 우리는 펀치를 날려야 할 때 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는 트럼프에 대해 “그는 정치가 필요하지 않았지만, 나라에 그가 필요했다”며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사업가 중 한 명이었지만 쉬운 길을 선택하는 대신 중상모략과 박해를 견뎌내기로 했다. 이 나라를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칭송했다. 이어 “우리는 대기업 주머니가 아니라 일하는 사람에게 대답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트럼프는 잃어버린 것을 회복하려는 미국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말했다.

밀워키=전웅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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