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에 펠로시까지 “당신 못 이겨”… 바이든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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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재선 출마를 고집하면 의회 권력 전체를 공화당에 넘겨줄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펠로시 전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여론조사는 당신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한다'고 개인적으로 말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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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지도력 의문 제기에 ‘격노’
‘설상가상’ 코로나 걸려 유세 취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재선 출마를 고집하면 의회 권력 전체를 공화당에 넘겨줄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만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며 사퇴 요구를 거절했지만, 민주당 핵심 인사들마저 등을 돌리면서 리더십이 흔들리게 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대선 후보직 고수가 상하원을 장악하려는 당의 바람을 손상시키고 당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슈머 원내대표는 13일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11월 대선은 물론 상하원 선거까지 참패해 공화당이 입법권을 장악하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의원들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한다. 두 원내대표 중 한 명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직에서 내려오는 것이 유산을 보존하고 국가를 구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ABC방송도 슈머 원내대표가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하는 편이 국가와 민주당을 위해 더 공헌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펠로시 전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여론조사는 당신이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한다’고 개인적으로 말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민주당은 현 시점에서 공화당의 하원 과반을 저지할 동력이 없고, 대선에서 지면 상원 주도권마저 빼앗길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TV토론 참패 이후에도 지지율 변화가 거의 없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들며 이를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중도파 민주당 의원들과의 화상회의에서 “군 통수권자로서 지도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확신이 떨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그따위 말은 듣고 싶지 않다. 능력이 없다고 말한 외국 정상 이름을 한 명이라도 대봐라”고 화를 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당의 기류는 더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WP는 “두 원내대표의 비공개 경고는 놀라운 메시지”라며 “많은 민주당원의 암울한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덤 시프 하원의원은 이날 “사퇴 결정은 바이든 몫이지만, 나는 그가 횃불을 넘길 때라고 믿는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다가오는 대선에서 트럼프에 승리하고 지도자로서 그의 유산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V토론 이후 현재까지 20명가량의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케이블방송 BET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완주 의사를 재고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약 나에게 의학적 상황이 발생해 의사들이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면”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을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전능하신 주님이 관두라고 하면 그러겠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뉘앙스가 약간 달라졌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이 수용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에 감염돼 유세를 취소했다, 그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라틴계 미국인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참석하지 못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델라웨어 사저로 돌아가 자체 격리한 상태에서 직무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밀워키=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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