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년 전 득표율 77.8% 넘을까…野 전당대회 쟁점 셋
더불어민주당의 8·18 전당대회가 막이 올랐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전 대표) 기류 속에서 김두관 전 의원,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가 도전장을 냈다. 새 대표 임기는 2026년 8월까지다. 2026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을 쥐는 데다가 2027년 3월 대선 밑그림도 그린다.
①李, 77.8% 득표 넘을까
2년 전 2022년 8월 전당대회에서 이 전 대표는 77.8% 득표율을 얻어 박용진 전 의원(22.2%)을 눌렀다. 대표 선거 역대 최고 득표율이었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지난번보다 표를 많이 얻으면 이재명 2기의 동력도 더 커지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의 민주당 차기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지난 15~16일)에서 이 전 대표는 43.4%, 김 전 의원은 24.5%였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자로만 압축하면 이 전 대표는 84.0%, 김 전 의원은 7.0%였다. 권리당원 투표비중이 56%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 전 대표가 70%후반대~80%초반대 지지율을 기록할 거란 전망이 강하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다만 김 전 의원이 대의원(투표비중 14%)과 일반국민 여론조사(투표비중 30%)에서 표를 많이 얻을 경우, 이 전 대표로의 쏠림 현상을 막을 거란 관측도 있다. 김 전 의원은 18일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가 선수(대선후보)도 하고 감독(대표)도 하면 민주당은 망한다”고 공격했다. 비명계 인사는 “이 전 대표의 연임에 유보적인 당원은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적잖다”며 “이들의 투표 참여를 끌어내는 게 김 전 의원의 숙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②이재명식 중도확장론 먹힐까
이 전 대표는 18일 토론회에서 “종합부동산세든 금융투자소득세든, 논쟁의 대상이기 때문에 신성불가침한 의제처럼 무조건 수호하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일 출마선언에선 “합리성과 국익 또는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분들이 중도층이라고 생각한다”며 “중도 확장은 국민 입장에서 어떤 게 더 도움이 될지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022년 20대 대선 당시 0.7%포인트(24만7077표) 차이로 패한 점과 관련이 깊다는 평가다. 특히 종부세 대상자가 많은 서울에서 이 전 대표는 31만766표 차로 졌다. 친명계 초선 의원은 “차기 대선을 바라보는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실용주의 노선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관건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자와 진보 진영이 이 전 대표의 중도 노선에 얼마나 호응할 지다. 일부 당원은 “종부세 개정은 민주당 정체성을 흔드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있고 김 전 의원도 “종부세는 우리 당의 근간”이라는 입장이다.
계파색이 옅은 재선 의원은 “전통적 당원이 반발하지만,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선 종부세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보는 당원도 많다”며 “이번 기회에 전당대회 정책의제로 다뤄 당의 입장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③친명의 분화…친문 움직임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두드러지는 건 친명계의 인적구성 변화다.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부터 이 전 대표를 도와온 친명그룹 7인회 멤버인 김영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연임 도전을 시사한 지난달부터 정치적 조언을 삼가고 있다. 김 의원은 7인회 멤버 정성호 의원과 함께 국회 연구단체 ‘미래를 여는 의회민주주의 포럼’을 최근 창립했다. 친명계 인사는 “이재명 2기가 출범하면 쓴소리를 마다치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원조친명이 빠진 자리에는 다른 계파 출신 인사가 모여들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이언주·전현희 의원이 대표적이다.
선거 과정에서 친문계가 김두관 전 의원을 지지할지도 관심사다. 친문계는 2015년 문재인 대표, 2016년 추미애 대표, 2020년 이낙연 대표가 당선되는데 기여했다. 다만, 친문계 인사는 “비문 노선을 걸어온 김 전 의원을 밀기에는 부담이 적잖다”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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