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세계가 3배 키우자는 시장, 그런 원전 ‘승기’ 잡았다
“한국의 제안은 거의 모든 평가 기준에서 더 나았습니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17일(현지시간) 한국 컨소시엄의 체코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이 프랑스를 누르고 사업비 약 24조원 규모 계약을 따낸 상황을 ‘한국의 완승’으로 설명한 겁니다.
기술력에 신뢰도가 더해져 한국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외신은 분석했습니다. 가성비도 빠질 수 없습니다. 한국의 원전 건설 단가는 ㎾당 3571달러로 경쟁국인 중국(4174달러)·미국(5833달러)·러시아(6250달러)·프랑스(7931달러)보다 매우 낮습니다. 중국·러시아는 안보 문제로 일찌감치 탈락했습니다.
프랑스는 핀란드 원전 건설 공기를 13년가량 지연한 전력이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 원전엔 기회의 문이 열릴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원전 르네상스 바람이 붑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친원전 흐름이 뚜렷합니다. 미국·프랑스·영국 등 22개국은 지난해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세계 원전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2020년 대비 3배로 늘리자”고 합의했습니다. 네덜란드 등 유럽 시장 수주전이 예정돼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넉 달째 오르는 등 수도권 집값이 들썩이자 정부가 18일 ‘지금은 집을 살 때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기 신도시 등에 2029년까지 23만6000가구를 신규 분양하는 등 추가 공급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과열이 지속할 경우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엄포도 놨습니다. 하지만 시장 불안을 잠재울 대책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정부가 쓸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방증 아니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박현영 경제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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