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이런 게 바둑이다
2024. 7. 19. 00:02
〈본선 8강전〉 ○ 셰얼하오 9단 ● 신진서 9단
장면⑤=백△의 어깨 짚기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감탄과 칭송이 빗발쳤다. 그렇다면 이제 인간은 이 어깨 짚기의 정체를 다 아는가. 안다. 그러나 다는 모른다. AI의 깊은 속을 다 알 수는 없다.
흑1로 받자 백2의 붙임. 상용의 수법이다. 귀에서 응수를 물어 A를 선수로 두려 한다. 한데 흑3에 백4가 재미있는 수. 살자는 게 아니라 일종의 사석전법인데 흑의 최선은 무엇일까.
◆최악의 참고도=흑1로 늘면 백2, 4를 선수한 뒤 6에 두어 산다. 흑에겐 최악의 참고도다. 흑1 대신 A로 잇는 것은 어떨까. 백은 B로 응수한다. 쉽지 않은 사활이다.
◆실전 진행=신진서 9단은 흑1로 막았다. 살려주지 않겠다는 수. 백2로 젖혀도 흑3으로 끊으면 수는 없다. 그러나 백4로 막는 수가 선수다. 흑은 5로 응수했고 백은 6으로 뻗었다. 4와 6, 이 두 수를 얻기 위해 백은 긴 공작을 벌였고 성공했다. 이런 게 바둑이다. 그렇다고 백의 형세가 특별히 좋아진 것은 아니다. 이곳에서는 50대 50의 접전을 벌였고 전체 형세는 조금 밀리고 있다. 흑7은 대세점.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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