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파리’도 맞힐 수 있다…‘올림픽 3수’ 양궁 이우석
세 번의 도전 끝에 힘겹게 파리행 티켓을 땄다. 양궁 국가대표 이우석(27)이 생애 첫 올림픽에서 금빛 과녁을 겨냥한다.
한국 선수단은 27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획득을 목표로 세웠다. 선봉에는 양궁 대표팀이 선다. 양궁에는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데 한국은 3개 이상을 바라본다. 홍승진 양궁 대표팀 총감독은 “피나는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이) 컨디션 100%”라고 말했다.
그동안 올림픽에선 여자 선수들이 맹활약했다. 하지만 이번엔 남자대표팀 전력도 만만찮다. 도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김우진(32·청주시청)과 김제덕(20·예천군청)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 이우석이 합류하면서 ‘드림 팀’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양궁을 시작한 이우석은 고등학교 2학년 때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2016년 리우올림픽 최종 평가전에선 8명 중 4위를 기록해 3명에게 주어지는 출전권을 따지 못했다. 2020년 열린 도쿄올림픽 평가전, 그리고 대회가 1년 미뤄져 다시 열린 평가전에서도 그는 최종 8명까지 올랐지만, 마지막 한 고비를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은메달을 땄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린 평가전에선 2위에 올랐지만,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결국 이우석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그리고 올해 4월 열린 평가전에서 꿈에 그리던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우석은 “12년이 걸린 도전이었다”며 “악착같이 준비했다. 그동안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많이 울기도 했다. 그런 시간이 있어서 더욱 단단해진 것 같다”고 했다.
분위기도 좋다. 이우석은 지난 5월 경북 예천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개인전 결승에선 세계랭킹 2위인 김우진을 이겼다. 대표팀 3명의 선수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호흡을 맞춰 발사순서나 타이밍 등 호흡도 문제 없다.
양궁대표팀은 그동안 만반의 준비를 했다. 충북 진천선수촌에 양궁 경기가 열리는 파리 앵발리드 사로를 그대로 본뜬 세트를 만들어놓고 스페셜 매치를 두 차례 치렀다. 후원사인 현대자동차에서 제작한 로봇 궁사와 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이우석은 “나는 올림픽이 처음이지만 김우진·김제덕 선수는 경험이 많으니까 잘 따라가겠다. 다른 건 몰라도 단체전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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