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인 USA” 외친 밴스 “동맹국 무임승차도 없다”

강태화 2024. 7. 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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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39세 정치 신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17일(현지시간) “바이든은 내가 살아온 시간보다 더 오래 워싱턴의 정치인이었다”며 세대교체를 암시한 출사표를 던졌다. 또 ‘빅텐트’라는 말로 통합과 단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사회자는 “트럼프는 그를 러닝메이트나 부통령으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나라의 미래, 공화당의 미래, 미국우선주의(America First) 운동의 미래를 택했다”며 밴스를 소개했다.

연단에 오른 밴스의 일성은 단결이었다. 그는 “트럼프는 암살범이 목숨을 뺏을 뻔한 직후 국가적 평온을 위해 국민적 단결을 촉구했다”며 “공화당은 모든 것에 대한 큰 텐트(big tent)를 치고 있다. 미국을 사랑하고 승리하기 위해선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겸손하게 이 자리에서 미국 부통령 지명을 공식 수락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장에선 “USA”와 그의 이름 “JD”를 연호하는 소리가 1분 가까이 이어졌다.

밴스가 반복적으로 강조한 말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공장과 일자리였다. 인근 오하이오 출신인 그는 마약 중독자였던 어머니 밑에서 자란 불우한 유년기와 해병대 입대, 로스쿨 입학, 인도 출신 아내와의 결혼, 사업 성공, 상원의원과 부통령 후보에 이르는 ‘흙수저 성공기’와 ‘아메리칸 드림’을 비중있게 다뤘다.

밴스는 이어 “미시건 자동차 노동자들은 왜 정치인들이 자신의 일자리를 파괴하는지 궁금해하고 있다”며 “바로 바이든과 부패한 워싱턴의 내부자들이 수십년간 저지른 배신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미래를 설명하겠다”며 경제와 안보와 관련한 두 가지 핵심 비전을 제시했다. 경제와 관련해선 “미국에 공장을 지어 ‘메이드인 USA’ 제품을 만들겠다”고 했다. 특히 중국에 대해선 “미국인들의 등에 올라 자신들의 중산층을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보와 관련해서 “동맹국들이 세계 평화 수호의 부담금을 분담해야 한다”며 “특히 미국 납세자들의 관대함을 배신하는 국가에 대한 무임승차는 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맹을 언급하는 과정에선 “미국이 꼭 필요할 때만 미국의 아이들을 전쟁터에 보낼 것”이라고 했다. 이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이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의 공격을 종용한다는 발언을 했던 트럼프의 구상과도 일치한다.

한편 이날 밴스의 부통령 수락 연설 과정에서 주인공보다 더 주목받은 사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였다. 그는 친구 밴스를 부통령 후보로 ‘옹립’한 장본인이다.

밴스보다 먼저 단상에 오른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는 (총을 맞고) 쓰러졌지만 다시 일어섰고 주먹을 하늘로 들어올렸다”며 “아버지는 ‘싸우자’고 했고, 우리는 11월 5일 투표로 싸울 것”이라고 했다. 딸 카이와 약혼자 킴벌리 길포일을 차례로 무대에 올려 마이크를 넘겼다.

트럼프는 귀빈석에 앉아 가족들의 지지연설을 지켜봤다. 전당대회 첫날 공화당의 빨간색, 둘째날은 민주당의 파란색 넥타이를 맸던 그는 이날 빨간색과 파란색이 함께 들어간 스트라이프 무늬 넥타이를 맸다.

밀워키=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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