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이겼어도 여전히 배가 고픈 북극곰

윤민섭 2024. 7. 18.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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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의 밴픽과 플레이가 완벽했을까요?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밴픽은 그날그날 정답이 다르다"면서 "메타 픽은 무엇이든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건부는 "팀원과 감독·코치진이 모두 잘해준 덕에 무실세트로 1라운드를 끝냈다. 하지만 우리의 게임 플레이와 밴픽이 완벽했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렇지 않았다고 답할 것 같다"면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빠르게 찾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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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제공


“그동안 우리의 밴픽과 플레이가 완벽했을까요?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승점을 독식했어도 ‘LCK의 포식자’ 북극곰은 여전히 극심한 허기를 느낀다. 정규 리그 1라운드를 세트 전승으로 마친 젠지 ‘캐니언’ 김건부가 앞선 경기에서 나온 문제점들을 개선해 2라운드에도 지금과 같은 기세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젠지는 18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에 2대 0으로 완승했다. 9승0패(+18), 단 한 번의 세트 패배도 당하지 않고서 정규 리그 반환점을 돌았다.

9개 팀 상대로 모두 2대 0 승리를 거둔 젠지는 한 라운드를 세트 전승(18승0패)로 마무리한 LCK 최초의 팀이 됐다. 종전 최고 기록은 18승1패였다. 아울러 단일 정규 시즌 세트 최다 연승(17연승), 지난 시즌을 포함한 세트 최다 연승(19연승) 기록도 각각 18연승, 20연승으로 경신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건부는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1라운드를 세트 전승으로 마무리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또 “기록이 걸린 경기인 걸 알고 있었다. 최대한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는데도 살짝 긴장감이 생기더라”라면서 “경기가 시작한 뒤에야 긴장감이 사라지고, 평소처럼 괜찮아졌다”고 덧붙였다.

김건부는 이날 1세트에서 마오카이를 선택했다. 시즌 초반에 AP 딜러를 자주 골랐던 김건부지만 최근에는 세주아니를 포함해 탱커 챔피언들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밴픽은 그날그날 정답이 다르다”면서 “메타 픽은 무엇이든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타 픽을 고를 것이냐, 상대에게 내주고 카운터로 받아칠 것이냐. 젠지는 시즌 초에 후자를 선택하다가 최근 전자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김건부의 ‘탱커 깎기’도 이 일환이다. 그는 “메타 픽을 완벽하게 할 수 있어야 대응하기도 쉽다”면서 “이것저것 고루고루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젠지는 농심전 2세트에서 라인 스와프를 통해 초반에 큰 이득을 봤다. 농심은 이를 예측하지 못해서 조합 강점인 라인 주도권을 살리지 못했다. 김건부는 “상대가 라인전이 강한 조합을 골랐다. 우리가 라인 스와프에 성공한다면 초반부터 게임을 편하게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라인 스와프가 워낙 많이 나왔다. 이후에 패치가 이뤄지면서 라인 스와프의 빈도가 줄었다”면서 “MSI에 나가지 않았던 팀들은 라인 스와프 시도와 대처 연습을 상대적으로 적게 했을 것이다. 그런 영향들이 겹쳐서 오늘 성공적으로 스와프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든 세트 승점을 사냥했음에도 북극곰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김건부는 “팀원과 감독·코치진이 모두 잘해준 덕에 무실세트로 1라운드를 끝냈다. 하지만 우리의 게임 플레이와 밴픽이 완벽했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렇지 않았다고 답할 것 같다”면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빠르게 찾아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20일 디플러스 기아와 2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김건부는 “지난 경기에서는 우리가 2대 0으로 이겼지만, 경기 이후에 상대방도 피드백을 많이 했을 것이다. 우리도 상대 못잖게 더 발전해야만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전 동료이기도 한 ‘쇼메이커’ 허수가 매번 그를 향해 도발 메시지를 보내고 있어 팬들은 올 시즌 두 팀의 경기에 더 몰입하게 된다. 김건부는 “‘쇼메이커’ 선수의 도발은 팬분들의 재미를 위해 그러는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경기를 치를 땐 최대한 의식하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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