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에 로켓까지 수출 확대 총력전…진격의 ‘C커머스’ [생생中國]
‘저가 상품’을 앞세워 해외 소비자를 빠르게 확보해온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일명 ‘C커머스’들이 질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해외 주요 지역에 현지 물류거점을 건설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혀온 배송 서비스를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해외 창고 건설 촉진을 위한 국경 간 전자상거래 수출 확대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대표되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해외 물류창고 건설을 지원한다는 게 핵심 골자다. 이를 통해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수년 새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국경 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기준 국경 간 전자상거래 수출입액은 5776억위안(약 110조23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9.6% 증가했다. 그중 수출액만 4480억위안(약 85조5000억원)을 차지한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14% 급증한 규모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보유 중인 3000만㎡ 이상 크기 해외 물류창고는 이미 2500개를 넘어섰다. 통상적으로는 해외 구매자가 주문 이후 상품 수령까지 국제 배송 절차를 고려하면 5~10일가량 소요된다. 그러나 해외 물류창고에서 직접 배송이 이뤄지면 1~3일이면 된다. 반품·교환 등 서비스 대응도 전보다 더 편리해진다.
상무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해외 물류창고를 큰 폭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경 간 전자상거래 산업을 중국 수출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것.
상무부는 이와 관련해 “국경 간 전자상거래는 중국 대외 무역 발전의 살아 있는 힘이자 국제 무역 발전의 중요한 추세”라며 “관련 부서와 지방 정부가 함께 수출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고객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례로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의 모회사 타오바오는 더 빠른 배송을 위해 ‘로켓배송’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중국 우주 기업인 ‘젠위안테크놀로지’와 손잡고 재사용 로켓을 활용한 특급배송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타오바오는 연내 첫 특급배송 서비스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헤드 부분에 10t 규모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설계된 재사용 로켓을 활용하는 방식.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타오바오는 전 세계 어디든 1시간 이내에 배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빠르게 외연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사기성 광고와 마케팅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과 비판도 잇따른다. 테무의 경우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서 신규 회원에게 ‘닌텐도 스위치’와 ‘갤럭시 Z플립5’를 단돈 999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광고를 내고 있다. 그러나 해당 이벤트에 참여하려면 신규 회원 수십 명을 테무에 가입시켜야 한다. 심지어 999원에 판매하는 제품 수량은 선착순 1개에 불과하다. 사실상 구입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알리익스프레스도 VIP 무료 체험을 미끼로 1년 회비를 결제하도록 유도하는 등 허위 광고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 고객 피해 사례가 잇따르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본격적인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알리익스프레스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의혹에 대해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최근 발송했고 테무의 통신판매업 신고 의무 위반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베이징 = 송광섭 특파원 song.kwangsub@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68호 (2024.07.10~2024.07.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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