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던져야겠다, 계산이 섰다는 거잖아요" 이강철 감독이 본 '피치컴' 순기능 [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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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던지고 받으면서 딱 누르고 있잖아요."
그리고 쿠에바스의 피치컴 활용 모습을 본 이강철 감독은 "타자가 좀 급하더라. 그동안은 사인을 내는 시간이 있어서 보고 해야 하는데, 사인이 그냥 끝나 버리니까"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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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하나 던지고 받으면서 딱 누르고 있잖아요."
KT 위즈는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9-2로 승리하고 4연승을 달성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윌리엄 쿠에바스는 6이닝 3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5승을 올렸다.
쿠에바스도 전날 웨스 벤자민과 마찬가지로 피치컴을 사용해 사인을 교환했다. 쿠베아스가 직접 벨트에 송신기를 차고 사인을 냈다. 그리고 쿠에바스의 피치컴 활용 모습을 본 이강철 감독은 "타자가 좀 급하더라. 그동안은 사인을 내는 시간이 있어서 보고 해야 하는데, 사인이 그냥 끝나 버리니까"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이강철 감독은 "사인을 내다 보면 투수나 포수나 '안 맞는다' 생각이 들 때가 있고 그러면 상대에게 사인을 맡길 때가 있다. 생각하는 구종과 다른 사인이 나오면 애매할 때도 있다. 그러면 꼭 맞는다"면서 "요즘 애들은 던지면 그 다음에 뭘 던질까 생각을 못하고 있다. 포수가 사인을 낼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어제 쿠에바스는 단독으로 하면서 그게 잘 됐다"고 돌아봤다.
투수 스스로 상대를 분석하고, 그 분석을 바탕으로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게 피치컴의 장점이라는 시각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어떤 선수에게 뭘 던져야겠다, 계산이 서지 않나. 나는 (투수들이) 그런 피칭을 하길 바란다. 투수가 자기주도적으로 움직이는 게 괜찮다. 그게 아니라면 아예 포수를 믿고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는 그런 모습을 좋게 봤다. 이미 구상을 하고 들어갔지 않나. 하나 던지고 받으면서 딱 누르고 있다. 이 타자를 상대할 때는 직구, 아니면 다른 구종으로 벌써 계산이 섰다는 거다. 그러니까 거침없이 던진다. 그게 자신감 있는 공이다"라고 분석했다.
이 감독은 이어 "쿠에바스가 잘 던지기도 했지만, 공격적으로 계산이 서서 들어가니까 확실히 좋은 피칭이 나왔다. 일단 템포가 빨라서 좋고, 타자를 읽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그 점을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고 흡족해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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