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뛰기’ 우상혁, ‘바·탬·해·커’ 넘고 활짝 웃어라

김민영 2024. 7. 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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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육상 사상 첫 트랙&필드 종목 메달에 도전한다.

올림픽 무대에서 우상혁이 시상대에 오르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도쿄올림픽에서 바르심과 함께 공동 금메달을 딴 탬베리가 부상을 입었다.

우상혁은 "1㎝라도 더 뛰어보자는 마음으로 삭발했다"며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인 만큼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상대 제일 높은 자리에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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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뛰기 우상혁. 뉴시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육상 사상 첫 트랙&필드 종목 메달에 도전한다. 우상혁은 ‘현역 빅4’로 불리는 라이벌들을 넘어설 금빛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996년생인 우상혁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높이뛰기에 입문했다. 원래는 달리기 선수였으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오른발 길이가 왼발보다 1㎝가량 짧아 높이뛰기에 더 적합하다는 코치의 권유로 전향했다. 20년 가까운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2016 리우올림픽에선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3년 전 열린 도쿄올림픽에선 당시 한국 신기록인 2m35를 넘으면서 최종 4위로 사상 최고 성적을 냈다.

우상혁은 도쿄 대회에서 전 국민에 이름을 각인시켰다.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도 얻었다. 웃으며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고 도약 전 “할 수 있다”고 주문을 외우는 긍정적인 모습이 코로나19로 시름에 빠져 있던 국민에게 희망을 안겼다.

우상혁은 이후 승승장구했다. 2022 체코 월드 인도어 투어 브론즈 후스토페체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2m36)을 세우며 우승했다. 2022 오리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은메달(2m35), 2023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2m33)을 따면서 세계적인 점퍼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카타르의 무타즈 에사 바르심. 뉴시스

올림픽 무대에서 우상혁이 시상대에 오르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기존 라이벌에 더해 새로운 실력자도 나타났다. 우상혁의 개인 최고기록은 2m36이다. 최대 경쟁자인 카타르의 무타즈 에사 바르심(2m43)에 7㎝ 뒤진다. 장마르코 탬베리(2m37·이탈리아)에 이어 주본 해리슨(미국), 해미시 커(이상 2m36·뉴질랜드)와 공동 3위권이다.

올시즌 기록은 촘촘하게 붙어 있다. 탬베리(2m37), 커(2m36), 해리슨(2m34), 우상혁(2m33)이 1㎝ 차이로 줄지어 서 있다. 바르심의 올시즌 최고기록은 2m31이다.

변수도 있다. 도쿄올림픽에서 바르심과 함께 공동 금메달을 딴 탬베리가 부상을 입었다. 탬베리는 부상 탓에 올림픽 개막 전 출전하려던 대회도 포기했다. 바르심도 올시즌 기록이 저조한 편이다. 우상혁이 메달을 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우상혁은 금메달 가능 기록으로 2m37을 보고 있다. 아직 한 번도 넘지 못한 기록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신기록 달성과 함께 반드시 시상대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삭발 투혼도 감행했다. 우상혁은 “1㎝라도 더 뛰어보자는 마음으로 삭발했다”며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인 만큼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상대 제일 높은 자리에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상혁은 한국시간으로 다음 달 7일 오후 5시 5분 주경기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예선을 치르고 11일 오전 2시10분 하늘에 운명을 맡기고 몸을 던진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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