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자동화에 안성맞춤…LG전자 "스마트팩토리로 올해 3000억 수주"

조인영 2024. 7. 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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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로 구현한 LG전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자율주행 이동로봇이 자재 나르고 단순반복 작업은 협동로봇이 척척
"年 2000억 매출·영업이익률 10% 이상 기대"
(왼쪽부터)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정대화 사장과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 송시용 상무가 18일 평택 디지털파크에서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가 올해 초부터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LG그룹 계열사들의 생산/제조경쟁력 강화를 주도하고 있는 생산기술원이 그간 진행해 온 생산 컨설팅, 공법/장비 및 생산운영시스템 개발, 생산기술 인력 육성 등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외부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외판(그룹 계열사 제외) 매출액 조 단위 이상의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했다. 올해 예상 수주 규모만 3000억원이며 예상 매출은 2000억원으로 출발 성적은 괜찮은 편이다.

스마트팩토리사업은 다양한 조직이 맡고 있다. 공장 상황을 진단하고 올바른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컨설팅 집단, 이후 솔루션을 공급하고 전체 과정을 통제·관리하는 프로젝트 매니징먼트팀 등이 존재한다. 송시용 LG전자 생산기술원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 상무는 "사업 원년인 만큼 선행 수주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외부 리소스로 최적의 솔루션 제안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는 내부 리소스(자원) 뿐 아니라 외부 업체와도 협력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송시용 상무는 "로봇, AI 기술은 내부 리소스 뿐 아니라 외부의 다양한 로봇업체 소프트웨어 솔루션업체와 같이 얼라이언스(협업)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강점이 있는 분야를 적극적으로 소싱해 같이 하는 체계로 운영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로봇 메이커로부터 로봇을 도입해 현장에 잘 쓰일 수 있도록 응용 소프트웨어, 응용 실드를 만들어 솔루션화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사장)은 "고객이 지정한 로봇도 쓰고 우리가 만든 로봇도 공급한다. 가격은 프라이캠(PRAI-CAM, 라인 내 실시간 영상을 촬영해 정상 상태만 학습하고 이상을 탐지) 같은 솔루션의 경우 대당 몇백만원 수준이며 공장에는 몇십대씩 들어가기 때문에 계약 단위는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로봇처럼 AI 기술도 LG AI 언어 모델 '엑사원(EXAONE)'을 비롯해 구글 제미나이, 오픈AI 챗GPT 등 내외부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정 원장은 "엑사원, 제미나이, 오픈AI 등에서 어떤 어플리케이션에 적합한지를 채택한다. 여러 솔루션을 결합해 제안하기 때문에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모든 것을 내부적으로 소싱하지는 않지만 내부 솔루션 개발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스마트팩토리 사업 주요 고객사는 현재 이차전지 제조업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물류업체 등이다. 향후에는 반도체, 제약·바이오, F&B(식음료) 등 공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산업군으로 적극적으로 진입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등은 LG그룹 사업군이 아니어서 경험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정 원장은 "스마트팩토리는 운영 등 업종 전문성이 필요없이 사용되는 섹터가 있다. 반도체도 출하, 포장, 이송, 이상 감지 등은 다른 사업군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근 받은 이메일도 반도체 고객사 발주 의뢰였다고 덧붙였다.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정대화 사장이 18일 평택 디지털파크에서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LG전자

무인·효율화 필요 사업장에 안성맞춤…인텔과도 만나

LG 스마트팩토리는 무인화/효율화가 필요한 사업장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신공장을 짓게 되면 인력도 따라와야 하지만 인력난일 때는 규모를 다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처음부터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염두하게 된다.

정 원장은 "미국에 공장을 짓게 되면 인력난이 심하다. 우리를 방문하는 글로벌 업체들도 같은 이유로 자신들의 공장에 와서 봐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송 상무는 "수주 지역은 북미 지역이 대부분이다. 국내 기업이면서 북미에 신공장을 구축하는 형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텔과도 만났지만 계약 상태는 아니며, 스마트팩토리 관점에서 협력을 논의하는 과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 스마트팩토리 수주 규모는 현재까지 2000억원이며, 연내 30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예상 매출은 2000억원이다. 송 상무는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가 내·외부서 검증받은 스마트팩토리 구축 노하우를 토대로 사업에 나서는 것은 무형자산(Intangible Asset)의 사업화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LG전자는 제품(HW)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의 무형(Non-HW)의 영역을 결합해 미래 지향적 구조로 변화시키는 것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다수의 외부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2030 미래비전’의 3대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고속 성장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송 상무는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종합병원에 비유하고 있는데, 과잉진료 하지 않겠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한다.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 고객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고 제안한다. 이렇게 제조경쟁력 확보 방안을 찾아드리는 게 우리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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