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원전 잭팟] 독보적 원전 기술 대우건설, 체코 넘어 폴란드까지

임정희 2024. 7. 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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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본계약 내년 3월, 테멜린 원전 추가 건설 사업도 우위
해외 대형원전 사업 경험 쌓는 대우건설, 실적 개선도 기대
두코바니 원전 전경.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이 구성한 팀 코리아가 선정되면서 K원전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팀 코리아에 참여한 대우건설도 체코를 징검다리 삼아 유럽 원전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연합뉴스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이 구성한 팀 코리아가 선정되면서 K원전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팀 코리아에 참여한 대우건설도 체코를 징검다리 삼아 유럽 원전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체코 정부가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비롯한 한국 컨소시엄(한수원·한전기술·한전원자력연료·한전KPS·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을 선정했다.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은 두코바니(5·6호기), 테멜린(3·4호기) 부지에 1200MW 이하 대형원전을 각각 2기, 총 4기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번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한 것은 두코바니 2기 건설 사업으로 예상되는 사업비만 1기당 12조원씩 총 24조원에 달한다.

팀 코리아는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하면서 세부적인 협상을 거쳐 내년 3월 최종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계획대로라면 이후 2029년 착공, 2036년 상업운전에 돌입하게 된다.

이와 함께 체코가 테멜린 지역의 원전 추가 건설을 확정할 경우에도 우선협상권 옵션을 통해 추가 수주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테멜린 원전 2기까지 수주하게 되면 사업 규모는 총 48조원까지 확대된다.

팀 코리아, 시공 주관사로 참여한 대우건설
설계·시공·성능개선·폐기물 처리·해체 등…원전 전 분야 기술력 갖춰

시공 주관사인 대우건설은 국내에서의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원자력발전소의 각종 인프라 건설과 주설비공사의 건물시공 및 기기설치를 맡는다.

대우건설은 지난 1991년 7월 국내 유일의 중수로형 원자력 발전소인 월성 3·4호기의 주설비 공사를 시작으로 총 30여개의 원자력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이와 함께 상용 원전과 연구용 원자로의 주설비 공사를 비롯해 중입자·양성자 가속기, 핵연료 제2공장,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 1단계 공사를 수행한 바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를 수주하고 2017년 준공해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원자력 EPC(설계, 조달, 건설, 일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대우건설은 원전 관련 설계와 시공, 성능개선, 폐기물 처리, 해체에 등 전 사이클에 대한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건설사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체코 원전 수주 노력의 일환으로 유럽의 글로벌 인증기관인 TÜV SÜD의 '원자력 공급망 품질경영시스템 (ISO19443)' 인증서를 취득하기도 했다. 유럽의 주요 원전 운영 국가들이 해당 인증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있을 원전 수주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밖에도 대우건설은 지난 5월 현지에서 체코 프라하에서 ‘체-한 원전건설 포럼’을 개최해 사전에 우호적인 협력관계 구축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백정완 사장이 현지 관련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국형 원전에 대한 우수성을 홍보해 눈길을 끌었다.

원전을 건설하는 두코바니 지역에서는 지역민들의 현장 고용 및 지역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수주 지원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내년 3월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대우건설은 수조원에 이르는 일감을 확보하게 될 뿐 아니라 해외 원전 시공 실적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따내게 된다. 최근 국내 건설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수주 실적을 확보하고 유럽 국가로의 진출 확대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체코 이후에 기대되는 곳은 폴란드다. 폴란드는 퐁트누프 지역에 1400MW 규모 원전 2기 건설을 위해 지난 2022년 10월 한국과 양국 기업 간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폴란드에도 체코와 동일하게 팀 코리아가 결성돼 수주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현재 폴란드가 한국만을 리스트에 올려두고 조용히 물밑 협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계약이 언제인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팀 코리아는 폴란드 원전 사업 수주에도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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