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도 원전 추가건설 검토…체코 수주한 한수원, 가능성은?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추가로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승리로 끝난 체코 원전 수주전에 이어 또 다른 새 원전 수주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마드 알카비 오스트리아 주재 UAE 대사 겸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UAE 대표는 이날 로이터에 “입찰 방식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리지 않았지만, 정부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UAE 정부는 원전 규모와 위치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원전은 2~4기로 구성되고, 올해 입찰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UAE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주요 원자력 기술 개발업체들과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UAE는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km 떨어진 바라카에 5600㎿(메가와트) 규모의 원전 4기를 2021년부터 가동 중이다. 이 원전은 우리나라가 수출한 것으로, UAE 전력 수요의 25%를 책임지고 있다.
알카비 대사는 다만 우리나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모든 잠재적 입찰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정책적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원전이 친환경 에너지 발전으로 재조명을 받자 영국·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이탈리아 등이 신규 원전 건설을 준비 중이다. 한국은 이번 체코 원전 수주를 계기로,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인 슬로바키아·폴란드·스웨덴의 원전 수주 가능성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수원이 수주에 성공한 체코는 전력 생산의 48%(2022년 기준)를 차지하는 석탄 발전을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원전의 비중의 끌어올릴 예정이다. 요제프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장관은 “앞으로 원전 비중이 약 5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이번 한수원의 수주와 관련해 “(경쟁국이던 프랑스 보다) 한국 회사가 모든 면에서 나았다”며 “미래 세대에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고 수용 가능한 가격에 충분한 전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체코 원전수주를 두고 한수원과 경쟁한 프랑스 국영 에너지기업 프랑스 전력공사(EDF)는 “중요한 시기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체코 신규 원전 수주는 국내외의 공사 지연과 비용 상승에 고통받는 EDF로서는 ‘신임 투표’(a vote of confidence) 성격을 띠고 있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3월 체코를 방문해 EDF를 지원하는 등 프랑스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원전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박현준 기자 park.hyeon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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