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원톱 탈출 기회' 잡았다!…사우디 2개 구단 1077억 쏜다 '히샬리송 러브콜'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2개 구단이 토트넘 홋스퍼의 스트라이커 히샬리송 영입을 원하고 있다. 토트넘도 이적료만 맞춰준다면 팔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영국 매체 '트리발 풋볼'은 18일(한국시간) "사우디 프로 리그 클럽인 알 이티하드와 알 카디시아는 토트넘 홋스퍼의 스트라이커 히샬리송을 선택했다"며 "토트넘은 약 6000만 파운드(약 1077억원)에 그를 판매할 의향이 있으며 이를 통해 대체 선수를 확보하기에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항상 이 뛰어난 스트라이커를 칭찬해 왔다"며 "그러나 클럽 측에서는 판매로 얻은 돈을 더 나은 곳에 쓸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리그는 프리미어리그의 에이스들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리버풀의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와 맨체스터 시티의 에이스 케빈 더 브라위너의 영입에 1억 파운드(약 1796억원) 이상을 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리그는 토트넘 선수단에도 관심을 보였다. 처음 관심을 보인 선수는 토트넘의 주장이자 해결사인 손흥민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사우디 리그 이적설과 관련해 사우디 리그로 가지 않겠다고 밝히며 사우디 리그의 팀들은 히샬리송으로 관심을 돌렸고 영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히샬리송은 2022년 여름 토트넘에 왔으나 2시즌 모두 아쉬웠다. 토트넘은 그를 6000만 파운드라는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2위 기록을 경신하고 영입했으나 그의 영입은 실패와 가까웠다.
첫 시즌은 기회가 거의 없었다. 토트넘에는 토트넘에서만 280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남긴 해리 케인이라는 걸출한 스트라이커가 버티고 있었기에 히샬리송은 케인을 대신하거나 케인과 투톱으로 후반에 교체되는 것이 전부였다. 짧은 출전 시간에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가 첫 시즌 토트넘에서 넣은 골은 3골에 불과했다.
이전 시즌들의 활약에 비하면 실망스러웠다. 그는 2018년 여름 에버턴으로 이적해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지만 에버턴의 도미닉 칼버트-르윈과 투톱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두 번째 시즌인 2023-24시즌 히샬리송에게 기회가 왔다.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 케인을 독일 거함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냈고 주전 스트라이커로 히샬리송을 낙점했다. 지난해 새로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그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다.
시즌 초반은 첫 시즌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의 부진이 계속되자 토트넘 팬들은 그를 빼라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그를 주전에서 제외하고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스트라이커로서 득점과 도움 모두 완벽한 모습을 펼치며 만점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히샬리송의 부활은 필수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에게 교체로 출전 시간을 확보했고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그는 12월부터 득점 페이스를 끌어 올리기 시작했고 손흥민이 1월 아시안컵으로 빠진 기간에만 리그 3경기 4골을 기록하며 해결사로 떠올랐다.
손흥민이 돌아와 두 선수의 시너지가 날 듯했으나 부상이 찾아왔다. 히샬리송은 2월 중순 부상으로 한 달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3월 중순 풀럼과의 리그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으나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었다. 이후에도 부상이 재발하며 시즌 끝날 때까지 풀타임으로 뛰지 못했다. 선발 출전도 부상 이후 첼시와의 1경기가 전부였다.
토트넘은 시즌 막판 손흥민의 스트라이커 기용이 한계를 보이며 추락했고 시즌 초반 1위까지 올랐으나 5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얻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음 시즌에는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이번 여름 선수단 변화를 예고했다.
토트넘은 공격진 보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윙어에는 울버햄프턴의 페드로 네투와 크리스털 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 등이 후보에 올랐고 스트라이커에는 브렌트퍼드의 아이반 토니와 페예노르트의 산티아고 히메네스 등이 후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히샬리송은 18일 영국 에든버러 타인캐슬파크에서 열린 하트 오브 미들로디언(하츠)와 토트넘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도 출전하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 히샬리송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기에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스트라이커 기용에 더 익숙해졌다.
토트넘으로서는 기량이 떨어진 히샬리송을 사우디 리그에 자신들이 영입한 금액을 받을 수 있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판매한 금액으로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영입할 만하다.
그렇게 되면 손흥민도 원톱을 벗어나 원래 포지션인 윙어에서 맹활약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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