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 폭로, 충격과 분노"…與시도지사 잇달아 한동훈 비판
최종권 2024. 7. 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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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독재의회 폭거 맞서다 고초…사과하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토론에서 불거진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구' 폭로 사태를 놓고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가 잇달아 한동훈 후보를 비판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18일 오전 페이스북에서 “한동훈 후보가 법무부장관 시절 나경원 후보가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를 부탁했다고 폭로함에 경망스러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2019년 자유한국당이 온몸으로 저항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공수처법은 좌파의 장기집권 플랜 일환으로 추진된 악법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이 사건은 좌파의 독재의회 폭거였고, 부당하게 이뤄진 기소에 형사소송법 절차에 따라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청탁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자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수공동체에 대한 책임감, 보수 가치에 대한 공감에 의심이 든다”고 했다. 이어 “한동훈 후보는 패스트트랙 재판으로 인해 아직 고초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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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패스트트랙 공소 당연히 취소돼야”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당대표 후보는 지난 17일 경선 토론회에서 “나 후보가 (법무부 장관 시절) 저에게 본인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를 취소해 달라고 부탁하신 적이 있죠? 저는 거기에 대해 ‘그럴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폭로했다. 한 후보가 언급한 패스트트랙 사건은 2019년 4월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공수처법, 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막는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물리적으로 충돌한 일이다.
당시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원내대표 등 국회의원 23명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됐고 현재 재판도 진행 중이다. 당시 국회의원으로 패스트트랙 저지에 참여했던 이장우 대전시장도 한 후보 발언을 비판했다. 이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패스트트랙 관련 공소는 당연히 취소되어야 한다”며 “민주당 입법폭주에 맞섰다가 재판을 받는 전·현직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을 비롯한 100만 당원분들께 큰 상처를 준 한동훈 후보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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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한동훈을 임영웅 보듯…당원 교육 잘해야”
이철우 경북지사는 이날 국민의힘 외곽 조직 ‘새미준’(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을 찾아 “어제같이 (한 후보가) 나경원 후보가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부탁했던 걸 까발린 게 참 기가 막힐 일 아니냐”며 “이런 사람들이 (당 대표 후보로) 나왔으면 당원들이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 당을 망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나와야 하는데 임영웅 보듯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원 교육이 안 되니 일반인과 당원이나 뭐가 다르냐. 당원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자신의 SNS에 “YS(김영삼 전 대통령) 집권 후 포철 회장 박태준씨의 조세포탈 사건도 공소 취소한 전례가 있다”며 “자기가 불리하면 무엇을 더 까발릴지가 걱정”이라고 적었다. 이어 “나경원 의원이 공소 취소를 요청했다는 패스트트랙 사건은 문재인 정권의 전형적인 정치수사 사건이고 정치재판 사건”이라며 “그 사건으로 탄생한 법이 현재 무용지물로 전락한 공수처이고 기괴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였다”고 주장했다.
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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