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전 하원의장, 이번엔 칼빼들어…"바이든에게 사퇴종용"
낸시 펠로시(84) 전 하원의장이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 포기를 종용했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우군'이었던 펠로시 전 의장은 민주당 상·하원 의원총회 이튿날인 지난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가 그 결정을 내리길 촉구하고 있다”고 밝혀 바이든의 사퇴를 압박했다는 논란을 불렀다. 다만 그는 이후 "출마 포기를 촉구한 것은 아니다"고 진화했다.
하지만 펠로시 전 의장은 이번엔 작심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방송에 따르면 펠로시 전 의장은 악화된 여론조사 결과를 들면서 사퇴 설득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없고, 바이든 대통령이 완주할 경우 오는 11월 대선과 동시에 치르는 상·하원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무시하고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CNN은 “한 취재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이 이기는 여론조사를 본 적이 있다고 반발했고, 다른 취재원은 바이든이 여론조사 결과에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 재감염으로 유세를 중단하는 악재까지 맞았다. 당장 17일 예정돼 있던 라틴계 미국인 옹호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 일정을 취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7월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적 있다. 민주당 내에선 "(이번 재감염이) 고령 리스크를 더욱 키울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박현준 기자 park.hyeon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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