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 김연아와 경쟁 "고통스러웠다" 회고…14년 만의 고백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의 라이벌이었던 일본 전 피겨 국가대표 선수 아사다 마오(34)가 동갑내기 김연아에게 밀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지 못하는 등 자신이 느꼈던 괴로운 마음을 털어놨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17일 2006년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아라카와 시즈카,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아사다 마오의 합동 인터뷰를 보도했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앞두고 올림픽에 임하는 선수들, 그리고 차세대 스케이터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자리였다.
이 인터뷰에서 아라카와는 초등학생 때 처음 본 아사다에 대해 "한 눈에 보고 '대단한 아이가 나왔다' 생각했다. 당시 이미 더블 악셀을 뛰고 있었다. 스케이트를 탄 지 아직 2년이라는 말을 듣고 놀랐다. 점프 뿐만 아니라 스케이팅도 예뻤기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세계를 짊어질 것이라 느꼈고, 금세 세계 정상에 올랐다"고 돌아봤다.
아라카와는 일본 스포츠에 한 획은 그은 피겨 스타다. 2004년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세계선수권에서 일본 여자 선수로는 이토 미도리(1989년), 사토 유카(1994년)에 이어 3번째로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가 되더니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일본 피겨의 숙원이었던 올림픽 금메달을 최초로 따냈기 때문이다.
아라카와는 올림픽 금메달과 함께 은퇴를 선언했고, 그 뒤를 이어 일본 피겨에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받은 '뉴 스타'가 바로 아사다였다.
둘은 자연스럽게 올림픽을 주제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아라카와는 "토리노 올림픽은 진심으로 즐거웠다"며 "그때는 항상 남들과 비교할 수밖에 없어 괴로운 게 당연했는데, 즐기는 것으로 그걸 해방시킬 수 있었다. (아사다)마오가 나를 일깨워줬다. 같이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면 올림픽을 그렇게 즐기지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사다는 "나도 힘들 때 '즐거웠 적도 있었구나' 되짚어 봤지만, 좀처럼 즐길 수 없었다. 즐기려고 했는데 못했다. 즐기지 못한 채 현역이 끝났다. 어려웠다"면서 "18세 때 첫 번째 힘든 시기가 왔다"고 털어놨다. 이에 아라카와가 "밴쿠버 올림픽 전 시즌이었다"고 짚었다.
아사다는 "그때부터는 훨씬 고통스러웠다. 항상 '1번이어야 한다'랄까. 나도 1번이고 싶었다. 그런데 내 기분에 기술이 따라올 수 없게 됐다. 은퇴하고서야 '스케이트는 좋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아사다는 밴쿠버 올림픽 직전 시즌이었던 2008-2009시즌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한국 고양에서 2008년 12월에 열린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연아를 누르며 시상대 맨 위에 섰지만 이후 열린 4대륙선수권와 세계선수권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프레 올림픽' 성격으로 2009년 2월 밴쿠버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에서 김연아는 물론 조애니 로셰트(캐나다)에도 밀려 3위에 그쳤던 아사다는 같은해 3월 미국 LA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선 비기인 트리플 악셀이 말을 듣지 않아 쇼트프로그램 3위, 프리스케이팅 4위, 합계 4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도 실패했다. 이 때도 금메달리스트는 김연아였으며 팽팽했던 둘의 라이벌 구도는 급격히 김연아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한편 시리즈물로 아라카와와 아사다의 이 대담을 실은 요미우리 신문은 아사다에 대해 "김연아(한국)와의 대결로 주목받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은 올림픽 쇼트프로그램 여자부 처음으로 트리플 악셀에 성공해 2위로 출발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두 번의 트리플 악셀을 터뜨려 은메달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사다는 밴쿠버에서 트리플 악셀을 해냈으나 그의 뒤에 등장한 김연아가 3회전 점프 등 모든 연기를 클린으로 해낸 탓에 금메달을 놓쳤다. 4년 뒤 소치 올림픽에선 쇼트프로그램에서 16위까지 추락, 프리스케이팅에서의 환상적인 연기와 이후 쏟아낸 눈물에도 불구하고 메달권 근처에 가보지 못한 채 피겨 인생 내리막길을 걸었다.
사진=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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