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규 SK이노 사장 “SK E&S 직원들에 합병 설명 부족했다…성장 기회 알릴 것”

“합병 특성상 이해관계자 많고 주식 관련 문제로 상세한 설명 못해”
“미래 에너지 시장 대응 위해 구조적 변화 필요하다는데 구성원도 공감”
추형욱 SK E&S 사장도 조직 구성원 의견 수렴 부족 인정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합병’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정진주 기자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과 추형욱 SK E&S 사장이 18일 합병 과정에서 조직구성원의 의견 수렴이 부족했음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구조적인 변화를 앞두고 구성원들과 충분히 교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개최한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조직구성원들로부터 합병 설명이 부족했다 불만이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 “합병의 특성상 이해관계자가 많고 주식 시장과도 관련이 있어 보완이 필요했다”며 “결정되기 전까지 구성원들에게 충분히 상세한 설명을 못 드린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 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합병은 SK그룹이 올해 초부터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해온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방안 중 하나다.

그는 “미래 에너지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측면에 대해 구성원들의 교감을 충분히 얻으려고 노력했고 구성원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며 “이번 합병이 SK E&S 구성원들 입장에서 보면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 점을 잘 설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법적으로는 흡수합병처럼 됐지만 사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동반자로서 SK E&S의 인적 구성과 역량이 좋아서 서로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하고 현재와 같이 합병되더라도 SK E&S의 거버넌스 구조는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형욱 SK E&S 사장도 “(이번 합병 진행에 있어서)조직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며 “SK이노베이션이 상장사이기 때문에 공정공시의 법적 요건을 맞춰야 돼서 의사결정이 되기 전까지 구성원들에게 자세한 설명을 하기 어려웠다”고 언급했다.

추 사장은 “우리 구성원들에게 이런 부분(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부족)을 충분히 양해를 구했다”며 “양사 합병을 통해 우려도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성장 여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대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