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곳을 찾아 한라산 꼭대기까지 올라간 ‘산굴뚝나비’ 아시나요

문정임 2024. 7. 1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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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선 한라산 꼭대기에만 서식하는 산굴뚝나비의 생활사 조사가 이뤄진다.

앞서 2018~2022년 한라산 고산지역 서식 나비 전체 종에 대한 조사가 있었지만, 제주도가 산굴뚝나비에 대해서만 자체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산굴뚝나비가 주로 서식하는 한라산 장구목(해발 1730~1820m)을 중심으로 분포 지역의 환경적 특성을 연구하고, 개체수 변화 추이를 파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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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자체 연구 추진
우리나라에선 한라산 고지대에만 서식하는 산굴뚝나비. 한반도에는 제주도 한라산 외에 함경북도 일부 지역에만 제한적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제공


우리나라에선 한라산 꼭대기에만 서식하는 산굴뚝나비의 생활사 조사가 이뤄진다.

제주도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산굴뚝나비의 보호와 생태 연구를 위해 자체 모니터링 연구를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2018~2022년 한라산 고산지역 서식 나비 전체 종에 대한 조사가 있었지만, 제주도가 산굴뚝나비에 대해서만 자체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연구에선 산굴뚝나비의 생애 주기와 번식 과정 등 생활사를 종합적으로 조사한다.

산굴뚝나비가 주로 서식하는 한라산 장구목(해발 1730~1820m)을 중심으로 분포 지역의 환경적 특성을 연구하고, 개체수 변화 추이를 파악한다. 조사 결과는 기초자료로 정리해 관리 부서에 제공할 계획이다.

산굴뚝나비는 서늘한 곳을 좋아해 한라산 외에 함경북도 일부 지역(개마고원)에 제한적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라산 아고산대 초지에서만 서식한다.

한라산 해발 1500m 이상 고산지역에 국지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7~8월을 전후해서만 볼 수 있다.

2019년 구상나무와 함께 한라산을 대표하는 깃대종으로 선정돼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면서 산굴뚝나비의 주요 서식지가 해발 1700m 이상 고지대로 이동하고 있다.

앞선 모니터링에선 2019년에 비해 2022년 개체수가 30% 정도 감소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산굴뚝나비는 다른 나비와 달리,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를 거쳐 나비가 되고 다시 알을 낳는 과정을 1년에 한 번만 거치기 때문에 개체수 감소 우려가 더 큰 상황이다.

강석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산굴뚝나비에 대한 자료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라산 생태계를 더욱 효율적으로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탐방객들에게 산굴뚝나비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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