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인당 가계순자산 2.4억…부동산 가격 하락에 기인
국부 2경3039조원…2.1% 증가
1인당 가계순자산 2억4427만원…1.8% 증가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1인당 가계순자산은 2억4427만원으로 전년보다 1.6%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토지 등 비금융자산이 감소했지만, 주가 반등으로 금융자산이 증가해 감소분을 상쇄하면서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국가 전체의 부라고 할 수 있는 국민순자산은 지난해 2경3039조원으로 전년보다 2.1%(472조원) 증가했다. 다만 증가세는 2022년 3.1%에서 2023년 2.1%로 둔화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순자산 비율은 9.6배로 전년(9.7배)보다 하락했다.
순자산의 증가세가 둔화한 건 비금융자산인 토지자산의 감소세가 지속된 가운데, 순금융자산의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했기 때문이다. 토지자산은 38조4000억원 줄어 지난해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3%(30조3000억원) 증가해 지난해(24.9%)보다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
이는 토지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명목보유손익 전년(45조원)에 이어 낮은 수준인 73조원가량을 유지했고, 금융자산의 거래 외 증감은 17조원가량 감소해 전년 이익(178조원)에서 손실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금융자산의 거래 외 증감은 국내외 주가 상승과 환율 변동의 영향이 대외금융자산보다 대외금융부채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한편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토지+건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77.2%에서 76.6%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주택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주택시가총액이 2022년에 이어 2년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주택시가총액은 2022년 286조원 줄고, 지난해에도 118조원 줄어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GDP 대비 배율도 3.0에서 2.8로 하락했다.
토지자산도 2년째 감소세를 지속했다. 토지자산은 2022년 129조원 감소했고, 작년에도 38조원 줄었다. 이에 따라 토지자산의 GDP 대비 배율은 5배로 전년(5.2배) 대비 하락했다.
1인당 가계순자산 1.6% 증가…주택가격 하락·주가 반등에 기인지난해 말 1인당 가계순자산은 2억4427만원으로 전년(2억4039만원)보다 1.6% 소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을 추계인구(약 5171만명)로 나눈 값이다.
지난해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1경2632조원으로 2022년 180조원 감소하다 작년 210조원(1.7%) 늘어 소폭 증가 전환했다. 이는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이 감소했지만, 주가 반등으로 금융자산이 크게 증가한 데 기인한다. 주택자산은 147조원 감소해 전년보다 2.3% 감소했지만, 금융자산은 233조원 늘어 4.7% 증가했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161조원 늘었다.
순자산 구성내역을 살펴보면, 주택이 50.3%로 가장 컸다. 주택 이외 부동산은 25.2%, 현금 및 예금은 19.1%, 보험 및 연금은 11.5%를 차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대비 부동산 비중은 2022년 77.1%에서 75.5%로 증가했다.
제도 부문별로 국민순자산을 살펴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54.8%(1경2632조원), 일반정부 24.6%(5674조원), 비금융법인 18.2%(4191조원), 금융법인 2.4%(542조원)를 차지했다.
한편 한은과 통계청은 최근 경제구조 변화를 반영해 국민대차대조표 기준년을 2015년에서 2020년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2014년 국민대차대조표가 최초 발표된 이후 2019년 개편을 거쳐 2번째로 실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20년 국민순자산은 1경7940조원에서 1경8882조원으로 942조원 늘어났다. 이는 기준년 개편에 따른 투자시계열 상향 조정과 주거용, 비주거용 건물 부속토지의 현실 반영도를 높인 데에 기인한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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