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안보책사도 '대만 방위비 압박'…위기의 TSMC

김진영 2024. 7. 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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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의 방위비 분담을 압박한 데 이어 측근도 대만의 국방비 증액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1기 시절 외교·안보 핵심 참모였던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에서 복무하는 두 딸이 있다며 "대만 사람들이 대만을 지키지 않는다면 내 딸들을 대만에 보내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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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기 핵심 안보 참모 오브라이언
"대만 자유, 독립 스스로 나서야"
TSMC 주가 8% 하락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만의 방위비 분담을 압박한 데 이어 측근도 대만의 국방비 증액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1기 시절 외교·안보 핵심 참모였던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에서 복무하는 두 딸이 있다며 "대만 사람들이 대만을 지키지 않는다면 내 딸들을 대만에 보내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바라는 것 못지않게 대만인들도 자유와 독립을 원할 것"이라며 "대만인들의 의지를 보고 싶다. 그들이 스스로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출처=엑스 캡처]

이 같은 오브라이언의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외 정책 기조와도 일맥상통한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국내총생산(GDP)의 3%까지 국방비를 늘릴 것을 압박해 왔다. 그는 전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도 "대만은 우리에게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며 "미국은 보험회사와 다를 바 없다.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브라이언은 이날 "(대만은) 바다 건너 괴물과 마주하고 있다"며 대만이 최소한 중국의 GDP 대비 국방비만큼은 방위비로 지출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의 GDP 대비 국방비는 약 1.9%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대만을 겨냥한 차기 백악관 유력 인사들의 발언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주가는 전장 대비 7.98% 폭락했다. 대만증시에서도 2.37% 떨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인터뷰에서 "대만이 우리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다"며 "우리는 대만이 미국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 달러를 주고 있지만, 나중에 자기 나라로 가져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지원법(CSA)에 따라 대만 등 해외 기업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문제 삼은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대만 정부 측은 수용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은 이날 언론 간담회에서 "대만해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은 대만과 미국의 공동 책임이자 목표"라며 "우리는 자신을 방어하고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더 많은 책임을 부담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미 상무부는 이날 대만의 웨이퍼 소재 생산기업 글로벌웨이퍼에 최대 4억달러(약 5500억원)의 정부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보조금은 미 텍사스주와 미주리주에 들어설 40억달러 규모의 신규 웨이퍼 제조시설 건설에 쓰인다. 당국은 이를 통해 약 26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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