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캐스팅 논란 극복한 로다주의 완벽한 '연기 변신'
[양형석 기자]
지난 1980년대 초·중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이현세 작가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은 1986년 이장호 감독에 의해 <이장호의 외인구단>이란 제목으로 영화화돼 서울관객 28만 명을 동원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그리고 2009년에는 윤태영이 오혜성, 김민정이 최엄지를 연기한 <2009 외인구단>이라는 드라마가 MBC를 통해 방영되면서 <외인구단>은 영화와 드라마로 모두 제작됐다(물론 드라마의 시청률은 썩 높지 않았다).
지난 2007년에 연재됐던 강풀작가의 웹툰 <그대를 사랑합니다> 역시 다양한 장르의 대중예술로 재창조됐다. 지난 2011년 추창민 감독에 의해 영화화된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전국 164만 관객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이듬 해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지난 2008년 영화로 제작되기 전, 연극으로 먼저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이순재 배우는 영화와 드라마, 연극에서 모두 김만석 할아버지 역으로 출연했다.
▲ <셜록 홈즈>는 국내에서도 2009년 크리스마스에 개봉해 220만 관객을 동원했다. |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브래드 피트 이은 할리우드 대표 핸섬가이
1972년 영국 런던 남부의 루이셤에서 태어난 주드 로는 교사 부모님 밑에서 자라다가 13살에 국립청소년극단에서 연기를 공부했고 16살에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배우로 정식 데뷔했다. 데뷔 초 연극과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면서 연기경험을 쌓던 주드 로는 1997년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미드나잇 가든>에서 케빈 스페이시, 존 쿠삭 등과 함께 출연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주드 로라는 배우를 관객들에게 각인시킨 작품은 1999년에 개봉한 안소니 밍겔라 감독의 <리플리>였다. 주드 로는 <리플리>에서 부잣집 망나니 아들 디키 그린리프 역을 잘 소화하면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주드 로는 2001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 A.I. >에서도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활동하는 잘생긴 로봇 지골로 조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02년 샘 멘데스 감독의 <로드 투 퍼디션>에서 악역 연기로 호평을 받은 주드 로는 2000년대초·중반까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미남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렇게 '잘생긴 배우'로 이미지가 굳어지던 주드 로는 2009년 <셜록 홈즈>에서 콧수염을 기르고 존 왓슨을 연기하면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좋은 연기호흡을 보여줬다. 물론 주드 로의 왓슨은 마틴 프리먼이 연기했던 드라마판의 왓슨에 비해 지나치게 훤칠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2012년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가디언즈>에서 메인빌런 피치 블랙의 목소리를 연기한 주드 로는 <안나 카레니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킹 아서: 제왕의 검> 등에 출연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리고 2018년 <해리포터> 시리즈의 프리퀄 <신비한 동물사전>의 두 번째 이야기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서 중년의 알버스 덤블도어 교수를 연기하며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1999년 <리플리>에서 '페퍼 포츠' 기네스 펠트로, 2009년 <셜록 홈즈>에서 '토니 스타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연기호흡을 맞췄던 주드 로는 2018년 마블영화 <캡틴 마블>에서 욘-로그를 연기했다. 작년에는 디즈니플러스 영화 <피터팬&웬디>에서 후쿠선장 역을 맡았던 주드 로는 한국배우 이정재가 출연한 <애콜라이트> 다음으로 공개될 <스타워즈> 드라마의 새 시리즈 <스켈레톤 크루>에 출연할 예정이다.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왼쪽)와 주드로는 국내 영화팬들로부터 '로다주드로'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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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는 아서 코난 도일 작가가 쓴 원작소설과 2010년부터 2017년까지 4개의 시즌에 걸쳐 방영된 BBC 드라마 <셜록>을 바탕으로 각 캐릭터와 이야기들을 재해석해 만든 영화다. 원작 드라마가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았고 팬층의 규모도 두터웠기 때문에 영화 개봉 당시엔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특히 셜록 홈즈 역의 로다주는 드라마판에서 셜록 역을 맡은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이미지가 너무 다르다며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영화 <셜록 홈즈>는 미스캐스팅을 비롯한 여러 논란을 극복하고 9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5억2400만 달러의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제작비의 5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셜록 홈즈>는 원작팬들로부터 '추리물로서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화려한 캐스팅과 흥미로운 전개의 오락영화라는 좋은 평가 속에 2009년 연말 시즌에 개봉해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0년대 중반까지 심각한 마약중독으로 슬럼프에 빠졌던 로다주는 2008년 <아이언맨>을 통해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후 차기작으로 <셜록 홈즈>를 선택했다. 만약 <셜록 홈즈>가 실패했다면 <아이언맨>의 성공이 빛이 바랄 수도 있었지만 로다주는 <셜록 홈즈>를 큰 흥행으로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베네딕트 컴버배치와는 다른 매력의 셜록 홈즈를 보여주면서 2010년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아르센 루팡과 셜록 홈즈는 당대 최고의 도둑과 탐정으로 100년 넘게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영화는 2004년에 개봉한 <아르센 루팡>이 2009년작<셜록 홈즈>보다 5년 앞섰는데 이 때문에 <셜록 홈즈>가 <아르센 루팡>의 장면을 많이 차용했다. 또한 영화 중반 조선소에서 홈즈와 거인이 싸우는 장면은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를 오마주 했는데 공교롭게도 로다주는 1992년작<채플린>에서 찰리 채플린을 연기한 적이 있다.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의 전남편으로 유명한 가이 리치 감독은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으로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로 데뷔해 <스내치>,<리볼버>,<알라딘> 실사영화 등을 연출했다. <셜록 홈즈>는 데뷔 초 좋은 평가에 비해 흥행작이 많지 않았던 가이 리치 감독의 첫 번째 대형 흥행작으로 리치 감독은 2011년에도 속편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을 연출해 5억4300만 달러의 높은 흥행성적을 견인했다.
▲ <셜록 홈즈>에서 홈즈와 아이린은 배트맨과 캣우먼에 가까운 관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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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출신 배우로 2000년대와 2010년대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레이첼 맥아담스는 <셜록 홈즈>에서 아이린 애들러를 연기했다. BBC 드라마 버전의 아이린이 재치 있고 명석한 두뇌를 가진 인물로 묘사되는 반면에 영화에서의 아이린은 전형적인 팜므파탈 캐릭터로 나온다.
<킹스맨> 시리즈에서 신입요원들을 교육하고 해킹업무를 담당하는 멀린요원을 연기했던 마크 스트롱은 <셜록 홈즈>에서 영국 의회를 전복시키고 정점에 오르려는 음모를 꾸미는 빌런 블랙우드를 연기했다. 블랙우드는 자신이 전지전능한 능력을 가진 것처럼 포장했지만 사실은 속임수를 통해 사람들을 현혹시킨 사기꾼이었다. 블랙우드는 영화 후반 홈즈에 의해 사기행각이 모두 밝혀지고 쇠사슬에 목이 걸리면서 교수형을 당하듯 최후를 맞는다.
오는 11월 시즌5 파트2가 방송될 예정인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드라마 <옐로우 스톤>에 출연하고 있는 영국배우 켈리 라일리는 <셜록 홈즈>에서 존 왓슨의 약혼녀 메리 모스턴 역을 맡았다. 왓슨의 소개로 홈즈를 만난 메리는 자신에 대한 홈즈의 짓궂은 추리에 마음이 상한다. 하지만 영화 중반엔 홈즈의 변장을 한눈에 알아채는 비범함을 보였고 남자친구인 왓슨이 홈즈와 함께 다니며 추리에 몰두하는 것도 너그럽게 이해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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