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무게 추 기울었나…'트럼프' 따라 움직이는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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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따라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후파이낸스는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피격당하고, 지난달 대선 TV 토론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 고령 논란에 불이 붙은 이후로 상승세를 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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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정적 효과도 있어…바이든 승리 가능성도"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따라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후파이낸스는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서 피격당하고, 지난달 대선 TV 토론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 고령 논란에 불이 붙은 이후로 상승세를 탔다고 분석했다.
선거 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이날 베팅 시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에 배팅하는 비율은 64.2%에 달한다. 바이든 대통령 승리는 14.8%다. 야후파이낸스는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뿐 아니라 공화당이 의회 양원을 모두 차지하는 승리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 법인세 인하의 문이 열린다. 로젠버그 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투자자들이 기술주에서 가치주로 분류되는 소형주들로 옮겨간 것에 이 같은 공화당 싹쓸이 시나리오가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법인세 인하는 소형주들이 7대 기술주, 일명 '매그니피센트 7'을 따라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암호화폐도 또 다른 트럼프 수혜 종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때 암호화폐 회의론자였으나, 이번 대선에서 젊은 유권자를 사로잡고 바이든 행정부에 대립각을 세우기 위해 친(親) 암호화폐 기조로 돌아섰다.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1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1000달러가 치솟았다. 이후 4일간 4500달러가 더 올랐다. 투자자들이 암살 실패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을 높인다는 데 베팅한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성공 전망이 경제에 무조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고 야후 파이낸스는 지적했다. 전날 공개된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이 인공지능(AI) 생태계의 핵심인 반도체 공급망임에도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지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기술주 매도가 줄을 이었고, 반도체주가 급락하며 나스닥 지수는 이날 2.77% 급락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대형 기술주에 가해지는 압박 중 일부는 이 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 수입품 관세 인상과 불법 이민자 추방 계획은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수 있다. 수입품 가격을 높이고, 근로자 부족으로 임금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후 파이낸스는 쿡 정치보고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3%포인트도 뒤지지 않는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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