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피해’ 황희찬 위해 손흥민이 나섰다…“너의 곁에 있을게” SNS 통해 ‘지지’ 표명
김명석 2024. 7. 18. 08:48
프리시즌 연습경기 도중 인종차별을 당한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위해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선배 손흥민(토트넘)이 지지의 목소리를 냈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황희찬의 SNS에 “난 너의 곁에 있다”는 영문을 ‘인종차별이 설 곳은 없다’는 해시태그와 함께 댓글로 달았다. 황희찬이 최근 인종차별 피해와 관련해 “스포츠는 물론 어디에서도 인종차별은 용납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SNS 게시글에 대한 댓글이었다.
손흥민 역시 영국 현지에서 수차례 인종차별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고, 심지어 최근에는 팀 동료인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발언으로 또다시 인종차별 피해를 받은 바 있다. 절친한 후배인 황희찬을 위해 공개적으로 지지의 목소리를 낸 배경이다.
앞서 황희찬은 지난 16일 이탈리아 세리에A 승격팀 코보 1907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 도중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 황희찬의 팀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인종차별 발언을 한 선수에게 주먹을 날리고 퇴장을 당할 정도의 큰 사건이었다.
황희찬에 따르면 인종차별 논란 이후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황희찬에게 계속 경기를 뛸 수 있는지 확인했다. 팀 동료들도 황희찬이 원한다면 경기장에서 나가는 것으로 항의 메시지를 전할 참이었다. 다만 황희찬은 그대로 경기를 뛰기를 원했고, 남은 경기도 그대로 마무리 됐다.
이후 울버햄프턴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이 당한 인종차별 피해를 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에도 제소하기로 했는데, 다만 UEFA는 이번 경기가 UEFA 주관 경기가 아닌 프리시즌 연습 경기라 조사 대상은 아니라는 회신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가해자의 소속 구단인 코모가 인종차별 발언을 한 선수는 감싸고, 오히려 울버햄프턴 선수들의 과민반응을 지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모 구단은 “문제가 된 선수의 발언을 들어봤다. 그는 동료에게 ‘황희찬을 무시해, 그는 그가 재키 찬(성룡)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했다. 이는 팀 동료들이 지속적으로 ‘차니(Channy)’를 언급한 것을 얘기한 것이라 확신한다”며 “우리 선수는 의도적으로 비하하거나 폄하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일부 울버햄프턴 선수들의 반응으로 인해 사건이 과장된 것에 대해 실망했다”는 황당한 입장문을 냈다.
한편 황희찬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한 손흥민은 18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타인캐슬패크에서 열린 스코티시 프리미어십(1부) 하츠 오브 미들로디언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전반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고, 토트넘은 5-1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조만간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 영국 런던에서 만날 예정이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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