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황희찬 1억 유로야"…'인종차별 피해자' HWANG 지키기, 울브스 제대로 실천했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그라운드 안에선 물론 밖에서도 황희찬 지키기에 나섰다.
프랑스 명문 구단의 이적 요청에 거액을 제시하는 것으로 황희찬 팔 마음이 없음을 알렸다.
친선경기 도중 느닷없이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황희찬을 위해 울버햄프턴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그에 대한 확고한 지지 의사와 무한한 위로를 보내는 것은 물론 다른 팀의 영입 러브콜도 확실한 방법으로 뿌리쳤다.
황희찬은 지난 16일(한국시간) 현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 프리시즌 첫 친선 경기에서 후반전에 나와 45분을 소화했다. 두 시즌 연속 활약을 위해 좋은 출발을 해도 부족할 판에 충격적인 일이 겪었다.
후반 중반 상대팀 선수가 황희찬에게 말도 안 되는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이다. 그러나 황희찬과 울버햄프턴 동료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한꺼번에 코모 선수들에게 달려가 강하게 항의했다. 그 와중에 황희찬과 공격수로 같이 뛰는 포르투갈 윙어 다니엘 포덴세는 황희찬에 인종차별 발언 가한 선수를 때려 레드카드 받는 '낭만과 의리'를 과시했다.
울버햄프턴 프리시즌 훈련을 취재하는 '익스프레스 앤드 스타'의 리암 킨 기자가 상세하게 황희찬의 소식을 전했다.
킨에 따르면 황희찬을 모욕하는 발언이 나오자마자 동료 선수 포덴세가 해당 발언한 코모 선수를 폭행했다. 이후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 좁은 곳에 몰려 신경전을 벌였다. 포덴세는 레드카드를 보기도 전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울브스 개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선수들이 보여준 원팀 정신 만큼은 극찬했다.
오닐 감독은 상처 입은 황희찬에게 경기를 그만두자고 제안했지만 황희찬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남은 시간을 전부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경기는 90분 풀타임으로 마무리됐다.
오닐 감독은 경기 후 "차니(황희찬 애칭)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고 정말 실망했다. 난 차니와 이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그에게 '오늘 경기를 여기서 그만둘 수도 있다'고 밝혔지만 황희찬은 팀이 계속되고 필요한 일을 하기를 바랐다"며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오닐 감독은 이어 황희찬 폭풍 칭찬을 했다. "난 황희찬이 어려운 시기에 팀을 계속 이끌고 싶어 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그가 엄청나게 불쾌한 일을 겪었음에도 팀과 함께하고 동료들이 경기에서 뛰길 바랐다"며 "우리는 그를 데려가서 그가 괜찮은지 확인할 것이다"고 했다.
울버햄프턴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종차별이나 어떠한 형태의 차별도 완전히 용납할 수 없고 절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야 한다"며 "울브스는 이 사건과 관련해 UEFA(유럽축구연맹)에 공식 항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코모 구단은 인종차별 발언을 한 소속팀 선수 편을 들었다. 안타깝기 짝이 없는 행태다.
코모는 16일 밤 "우리는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고, 모든 인종차별을 강력하게 비난한다"면서도 "(황희찬에 인종차별 발언을 한 코모)수비수가 어떤 말을 했는지 알아내기 위해 대화했다. 그는 (울브스 선수들과 다툰 뒤) 동료 수비수에게 '그냥 무시해, 그는(황희찬은) 스스로 재키 찬이라고 생각해'라고 말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를 들은 황희찬과 울버햄프턴 선수들이 격분해 사고가 났고 포덴세가 퇴장당했다.
아시아 선수 앞에서 다른 아시아인을 거론한 것 자체가 상식과 어긋난 일이고 인종차별 발언의 대표적인 사례다. 얼마 전 손흥민과 그의 사촌이 닮았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봐도 알 수 있다. 코모 구단은 그런 인종차별 사례를 알고도 모른 척 한 건지, 아예 모른 건지 "우린 잘못 없어"란 답변을 내놨다.
코모는 이어 "우리 선수와 긴 대화를 나눈 결과, 우리는 이번 일이 황희찬의 이름과 그의 동료들이 황희찬을 '차니(Channy)'로 부른 것과 관계가 있었다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차니'를 차용해서 홍콩 액션 스타 재키 찬(성룡)이라고 불렀을 뿐 인종차별과 관련된 악의는 없었다는 주장으로 분석된다.
여기서 코모 구단은 한 발 더 나아가 황희찬을 대신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포덴세, 그리고 울브스 동료들에게 꾸중을 했다.
코모는 "우리는 일부 울버햄프턴 선수들의 반응으로 인해 이 사건이 지나치게 과장된 점에 대해 실망했다"라며 주먹질을 한 포덴세를 저격하는 듯한 내용까지 담았다.
비록 코모의 반격과 UEFA의 냉소로 황희찬이 두 번 상처받은 셈이 됐지만 훌륭한 동료들이 있어 아름다운 하루가 됐다.
포덴세와 르미나 등 울브스 동료들은 17일 자신의 SNS에 황희찬 지지하는 글을 올리며 언제나 함께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선수이자 리빙 레전드인 손흥민도 황희찬 SNS에 댓글을 직접 남기며 지지했다. 울버햄프턴 팬들도 "황희찬 힘내라", "포덴세가 진짜 남자다", "코모랑 한 경기 더해서 혼을 더 내주자"는 메시지로 선수들을 격려하고 황희찬에 힘을 실어줬다.
여기에 반가운 소식도 들렸다.
황희찬은 최근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새로 부임한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마르세유의 러브콜을 받고 있었다. 러브콜 수준이 아니라 데 제르비 감독의 강력 요청에 따라 마르세유 구단이 울버햄프턴에 이적료가 얼마나 되는지를 물어봤다.
황희찬은 최근 몸값이 2000만 유로(290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이면 29살이 되기 때문에 몸값 상승곡선이 한풀 꺾일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울버햄프턴은 확고했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황희찬 소식을 전하면서 "울브스가 황희찬 관심을 차단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가격을 불렀다. 울버햄프턴은 수비수 막스 킬먼을 웨스트햄으로 보내고 4000만 유로를 받았기 때문에 자금이 당장 급하지 않다"고 했다.
'말도 안 되는 가격'이 흥미롭다. 지난해 겨울 5년 계약을 새로 체결한 황희찬을 보낼 수 없다는 얘기다. 울브스 팬들은 "1억 유로(1450억원)라도 부른 것 같다"며 구단 결정을 환영했다.
사진=연합뉴스, 울버햄프턴, SNS, 익스프레스 앤드 스타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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