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현과 이효송, 스코틀랜드서 남녀 동반 우승

주니어 디 오픈 챔피언십서 나란히 1위 입상
안성현 4타 차 우승, 이효송 8타 차 대승
디 오픈 관전 위해 로열 트룬 골프클럽 이동

국가대표 안성현(비봉중3)과 이효송(마산제일여고1)이 스코틀랜드에서 동반 승전보를 전했다. 두 선수는 17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트룬의 배러시 링크스(파72)에서 끝난 주니어 디 오픈 챔피언십(The Junior Open Championship)에서 정상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효송(왼쪽)과 안성현이 주니어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 직후 기념 쵤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GA]

남자부 안성현은 1타 차 2위로 출발한 최종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4타 차 우승(6언더파 210타)을 완성했다. 뉴질랜드 쿠퍼 무어는 2위(2언더파 214타)다. 그는 "국가대표로서 큰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너무 좋다. 링크스 코스는 처음이었는데 좋은 성적을 내서 기쁘며 새로운 기분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페어웨이와 그린이 처음 경험하는 조건이라 연습 라운드 때 적응하기 어려웠다. 1라운드 이후부터 익숙해져 나머지 라운드에서 공격적으로 경기한 게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여자부 이효송은 최종일 선두로 시작해 8타 차 대승(9언더파 207타)을 일궜다. 일본 이와나가 안나가 2위(1언더파 215타)다. 이효송은 지난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월드 레이디스 살롱파스컵에서도 우승해 돌풍을 일으킨 선수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실력이 좋은 주니어 선수들이 출전한 대회에서 국가대표로 나와 우승을 차지해 의미가 크다. 안성현 선수와 동반 우승을 거둬 더 기쁜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링크스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처음이라 페어웨이가 넓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고, 그린도 좁고 언듈레이션이 심해 힘들었다. 그래도 티샷 랜딩 지점을 잘 지켜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1994년 처음 시작됐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2000년부터 유소년 선수 육성 차원에서 직접 관장하고 있다. R&A에서 주관하는 대회인 만큼 마지막 메이저 대회 디 오픈이 열리는 곳 인근에서 비슷한 시기에 개최된다. 3라운드 54홀 스트로크 방식으로 진행됐다. 남여 각 60명씩 총 120명이 참가했다. R&A 회원국 중 만 12세 이상 16세 이하의 선수만 참가자격을 부여했다. 한국은 대한골프협회(KGA) 랭킹 기준(2024년 1월 1일 자) 상위 1명씩 선발했다. 안성현과 이효송은 18일 디 오픈이 개막하는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서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으로 장소를 옮겨 1라운드를 관전할 계획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