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반려묘에 물린 아이, 광견병 앓다 숨져

베트남서 집 고양이에 물린 세살배기
광견병으로 한 달 앓다가 숨져

베트남에서 자기 집고양이에게 물린 아이가 광견병에 걸려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고양이 한 마리가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아시아경제 문호남 기자]

17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등의 베트남 현지 언론은 "지난 15일 베트남 중부 잘라이성에서 세 살배기 어린아이가 자신이 키우고 있는 고양이에 손을 물려 사망했다"고 밝혔다. 고양이에게 물린 아이는 한 달간 구토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다 증세가 악화돼 결국 숨졌다. 고양이에게 물린지 한 달이 지났을 시점이었다.

숨진 아이는 광견병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는 아이가 고양이에게 처음 물렸을 당시에도 상처가 얕았기 때문에 따로 추가적인 접종을 진행하지 않았다.

아이를 문 고양이는 아이의 손을 문 이후 집에서 사라져 찾을 수 없는 상태다.

한편 광견병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며, 주로 여우, 너구리, 박지 등 야생동물이 전파한다. 광견병에 걸리면 대개 치료가 불가능하고, 치사율은 100%에 육박한다. 사람이 광견병에 걸리면 초기에는 발열, 두통, 무기력감,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며 극도의 불안감과 공격성, 정신착란, 환각, 근육경련 등의 다양한 뇌염 증세를 보이게 된다. 특히 환자의 대다수가 물을 마실 때 인·후두와 음식물을 삼키는 데 사용되는 연하근의 경련으로 극심한 고통을 느껴 물을 두려워해 공수병(恐水病)이라고도 불린다.

동물에 물렸을 경우 즉시 상처 부위를 소독액으로 닦거나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깨끗이 씻어내고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한다. 또한 주기적으로 광견병 예방주사를 맞아 감염 위험을 낮춘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