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인 여성 속옷서 ‘방광암’ 위험물질 검출…기준치 2.9배 초과

정혜선 2024. 7. 1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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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해외직구 온라인 플랫폼인 쉬인에서 판매하는 여성 속옷에서 국내 기준치를 약 3배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나왔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쉬인에서 판매되는 여성용 팬티 1건에서 발암물질인 '아릴아민'이 국내 기준치(30mg/kg)의 2.9 배를 초과한 87.9mg/kg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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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에서도 황색포도상구균 검출돼…발진‧아토피 유발
지난 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문을 연 중국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SHEIN)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에서 시민들이 매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해외직구 온라인 플랫폼인 쉬인에서 판매하는 여성 속옷에서 국내 기준치를 약 3배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나왔다.

18일 서울시는 지난 달 11일부터 이번 달 11일까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쉬인·테무·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속옷 등 의류 59건, 화장품 89건, 식품용기 140건, 위생용품 42건 등 총 330건을 검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검사 결과에 따르면 쉬인에서 판매되는 여성용 팬티 1건에서 발암물질인 '아릴아민'이 국내 기준치(30mg/kg)의 2.9 배를 초과한 87.9mg/kg이 검출됐다. 아릴아민은 화학 염료의 일종으로 방광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는 “방광암의 위험을 높이는 성분이 피부와 직접 접촉하는 속옷에서 검출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화장품은 총 14건에서 국내 기준을 초과하는 세균이 나왔다. 알리와 쉬인에서 판매된 립스틱 2종에서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나왔으며, 알리에서 판매되는 블러셔 2건에서도 황색포도상구균과 총호기성생균이 검출됐다. 

쉬인에서 판매 중인 발암물질이 발견된 여성 속옷. 사진=서울시

호기성생균 수가 높으면 화장품 될 수 있으며, 황색포도상구균은 국내 화장품 안전기준 상으로는 검출되지 않아야 하는 항목으로 감염되면 발진이나 아토피 등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또 알리와 쉬인에서 판매된 네일 제품 4건에서도 국내 기준치(10㎍/g)의 최대 97.4배가 넘는 니켈 974.2㎍/g 과, 국내 기준치(100㎍/g)를 1.6배 초과한 디옥산 167.8㎍/g이 나왔다. 

니켈은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금속 물질이다. 화장품 재료를 부드럽게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디옥산은 발암 가능물질 중 하나로 간·신장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표기량보다 내용이 적게 들어있는 제품도 발견됐다. 립스틱 2건, 블러셔 2건, 파운데이션 3건에서 표기량에 비해 제품 내용량이 7∼23% 적게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검사는 다수 제품 검사를 위해 일부 항목만 검사하는 '유해 항목 선별검사'와 국내 기준에 명시된 모든 항목을 검사하는 '전 항목 검사'등 두 가지로 구분해 진행됐다. 

시는 안전성에 문제가 된 20개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해당 온라인 플랫폼에 판매 중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검사 결과는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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