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建, ‘공모채+대출유동화’ 계열지원 없는 유동성 확보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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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이 공모채 발행과 대출 유동화를 통해 차입금 만기 상환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그동안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도 악화로 더 이상의 직·간접적인 계열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건설에 이어 석유화학과 지주사의 신용도가 악화하면서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자금 조달 능력이 떨어지는 추세"라며 "당분간 계열간 재무 지원을 최소화하면서 계열사별로 차입금 만기 상환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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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계열 지원 기대하기 어려워
PF 유동성 위기 넘겨 자력 자금조달 가능
롯데건설이 공모채 발행과 대출 유동화를 통해 차입금 만기 상환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그동안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신용도 악화로 더 이상의 직·간접적인 계열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다행히 금융회사 지원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면서 자력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상황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신한은행 주관으로 대출을 유동화하는 방법으로 200억원을 마련했다. 신한은행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 2년 만기의 대출을 해 준 뒤, 롯데건설에서 받을 대출 원리금을 기초자산(담보)으로 단기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롯데건설이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면 그 돈으로 단기사채를 상환한다.
단기사채는 향후 2년 동안 3개월 단위로 차환 발행된다. 차환 발행 때 단기사채 투자 수요가 충분하지 않으면 신한은행이 대신 매입해 주기로 했다. 주관사가 단기사채 매입약정을 제공한 것이다. 조달한 자금은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 상환에 사용된다.
롯데건설은 더불어 최대 2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신한투자증권과 대신증권도 채권 인수 증권사로 참여한다.
롯데건설이 롯데케미칼의 보증을 받지 않고 자력으로 공모채를 발행하는 것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앞서 2월에는 롯데케미칼 보증으로 4%대에 보증채를 발행한 바 있다.
공모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한다. 롯데건설은 PF 위기가 한창이던 올해 2월에 6%대 중후반 금리 수준으로 6개월 만기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를 발행했다. 이들 단기차입금은 8월과 9월 각각 1100억원, 200억원씩 만기가 돌아온다. 2021년에 발행한 회사채 400억원어치도 오는 9월 만기 도래한다.
최근 리테일을 중심으로 고금리 회사채 수요가 늘면서 신용도 악화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회사채 발행이 가능해졌다. 롯데건설도 롯데케미칼 보증 없이도 5%대에 1년 6개월 만기 채권 발행이 가능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차원에서 롯데건설에 계속 직·간접적인 자금 지원을 해 왔고 4대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2조3000억원의 펀드로 PF 부실로 인한 단기 유동성 문제를 해소해 줬다"면서 "롯데건설 부도 우려가 가시면서 자체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롯데케미칼 등 그룹 계열사의 신용도가 악화한 것도 자력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최근 국내 신용평가 3사는 롯데케미칼(신용등급 AA)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꿔 달았다. 중국 경쟁 업체의 증설 등으로 수급 상황이 나빠지면서 영업적자가 장기화하고 롯데건설 지원이 겹치면서 재무 상황이 악화한 탓이다.
그러면서 롯데건설이 롯데케미칼 보증으로 발행한 회사채의 신용도 전망도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또 롯데지주(AA-)의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건설에 이어 석유화학과 지주사의 신용도가 악화하면서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자금 조달 능력이 떨어지는 추세"라며 "당분간 계열간 재무 지원을 최소화하면서 계열사별로 차입금 만기 상환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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