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당’ 완성되는 전당대회에 불참한 공화당 거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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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당대회는 공화당이 100% '트럼프 당'으로 완성됐음을 알리는 분수령이다. 공화당의 강령은 이제 트럼프 강령으로 바뀌었다."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깅리치 전 의장은 옛 공화당 거물 가운데는 매우 드물게 극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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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에 갈 이유 없어” 전대 외면
NYT “공화당 전통 말끔히 사라져”
“이번 전당대회는 공화당이 100% ‘트럼프 당’으로 완성됐음을 알리는 분수령이다. 공화당의 강령은 이제 트럼프 강령으로 바뀌었다.”
신보수주의(Neo-Conservatism)를 주창하며 1990~2000년대 초반 미국 정치의 이단아로 불렸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말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깅리치 전 의장은 옛 공화당 거물 가운데는 매우 드물게 극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다.
깅리치를 제외하면 이번 전당대회장에서 한때 공화당의 얼굴이었던 인사들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댄 퀘일·딕 체니·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상원의원, 폴 라이언 전 하원의장 등이 참석 계획조차 잡지 않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 “공화당을 주름잡던 인사들은 한결같이 얼굴조차 내밀지 않았다“며 “밀워키 전당대회는 건국 이래 한결같던 공화당의 전통과 정책이 말끔하게 사라지게 된 역사적인 사건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건국 이래 공화당은 수백년 동안 작은 정부와 자유시장경제, 자유무역과 글로벌리즘을 옹호해온 정당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창하는 보호무역주의, 미국 우선주의는 오히려 노동자 계층 권익 보호를 앞세우던 민주당의 단골 메뉴였다. 지금의 ‘트럼프 공화당’은 정부 지출과 복지비 증액을 반대하는 작은 정부론을 제외한 공화당 전통을 거의 버렸다.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10% 부과하겠다는 트럼프의 공약에 ‘레드넥(red-neck)’들은 열광하고 있다. 레드넥은 땡볕에서 땀 흘려 일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백인 노동 계층을 일컫는 단어다.
이날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전당대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열성 트럼프 지지자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매코널 원내대표가 자주 트럼프를 비판해 왔다는 이유에서였다.
부시 전 대통령 대변인은 NYT에 “부시 전 대통령은 트럼프가 2016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부터 공화당 전당대회 참석을 하지 않았다. 새롭게 밀워키에 갈 이유를 못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조지 H W 부시 대통령 집권 시절 부통령을 지낸 퀘일과 아들 부시 집권 때 부통령이었던 체니는 “트럼프가 공화당의 유서 깊은 정강 정책을 완전히 사유화했다”고 비판해온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2008년 대선 때 민주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꺾을 인사로 꼽혔던 라이언 전 의장은 “트럼프가 이끄는 공화당에 있을 바에야 정치를 그만두겠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을 정도다. 20여년간 정치 경력을 쌓은 고향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전당대회를 그가 외면한 이유다.
NYT는 “깅리치의 말처럼 지금의 공화당이란 단어 앞에는 트럼프란 명사가 반드시 붙게끔 됐다”며 “공화당의 옛 거물들은 이제 한물간 ‘올드보이’ 취급을 받는다”고 전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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