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이 될 사람 차단하는 게 목표”… 실세 떠오른 트럼프 장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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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권력의 자리에 단 한 명도 추천하고 싶지 않다. 내가 하고 싶은 건 재앙이 될 사람을 차단하는 것뿐이다. 나는 거짓말쟁이를 차단하고 싶다."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46)는 11월 대선에서 아버지가 승리한다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거부권을 행사해서 여러분 편인 것처럼 가장하는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잘라내고 싶다. 우리는 그들이 누군지 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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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동 등 각국 외교관들도 북적
“승리 확신… 부친 테러 후 많은 변화”
내각 검증 관여… ‘킹메이커 ’ 평가
“나는 권력의 자리에 단 한 명도 추천하고 싶지 않다. 내가 하고 싶은 건 재앙이 될 사람을 차단하는 것뿐이다. 나는 거짓말쟁이를 차단하고 싶다.”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46)는 11월 대선에서 아버지가 승리한다면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거부권을 행사해서 여러분 편인 것처럼 가장하는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잘라내고 싶다. 우리는 그들이 누군지 알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자신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고, 대신 자신이 사람들을 걸러내 필요한 사람이 중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주니어의 발언은 그가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지닌 영향력을 드러낸다. 이날 트럼프 주니어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악시오스가 주최한 대담에 나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얼개에 대해 설명했다. 대담은 전당대회 장소인 파이서브 포럼 인근의 작은 호프집에서 진행됐는데 각국 취재진이 대거 몰리며 일부는 되돌아가야 했다. 조현동 주미대사를 비롯해 일본, 호주, 이탈리아 등 주요국 외교관들도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주니어는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을 언급하며 “공화당에서 살아남으려면 그에게 무릎을 꿇어야 할 때가 있었지만 더는 그렇지 않다”며 자신이 머독 소유 언론사 폭스뉴스의 블랙리스트에 올랐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이 공개되자 폭스뉴스는 즉시 성명을 내고 “그는 모든 폭스뉴스 미디어 플랫폼에서 환영받았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주니어는 부친의 승리를 확신했다. 진다면 속임수 때문일 것이라면서 선거 과정을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선거 사기가 아니면 질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트럼프 주니어는 또 지난 13일 총격 테러가 아버지를 바꿨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총격 이후 (연설문 원고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전 것보다 톤을 낮추고 일부 수사를 완화하려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변화가 얼마나 갈 것이냐는 물음에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파이터라는 점은 절대 변하지 않겠지만 필요할 때는 온건한 입장을 취하려고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그는 총격 사건 직후 부친과의 첫 통화에서 “헤어스타일은 괜찮냐고 물었고, 그렇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농담을 주고받은 일화도 공개했다.
악시오스는 J D 밴스 상원의원이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것을 언급하며 “트럼프 주니어가 공화당 킹메이커의 역할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밴스 의원과 절친한 사이로 밴스가 공화당 상원의원 경선에 나섰을 때 부친의 지지를 받도록 도왔고, 이번 부통령 후보 지명 과정에서도 밴스를 강력히 제안했다. 그는 밴스가 차차기 대통령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는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백악관 보좌관으로 임명하며 가까이했다. 그러나 2기 행정부를 준비하면서 트럼프 주니어 부부와 차남 에릭 부부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2기 내각 구성을 위한 사전 검증 작업에도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주니어와 밴스를 비롯한 그의 친구들은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유산을 이어갈 차세대 공화당 주자로 부상했다”며 지금의 트럼프 이미지를 탄생시킨 게이트키퍼라고 설명했다.
밀워키=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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