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윤여표 (12) “나는 직원들을 섬길 테니 직원들은 국민을 섬겨달라”

김동규 2024. 7. 1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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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식약청의 '섬기는 행정'을 위해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했다.

섬김의 행정은 나의 평소 생활에서 배어 나온 것이라고 당시 언론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인맥도 없고 행정 경험도 부족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를 통해 '사랑과 섬김, 봉사의 리더십'을 갖게 되었고 식약청장의 '행정 리더십'으로 나타났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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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김과 봉사’ 기독교인 마음가짐으로
기도로 하루 시작, 주님께 지혜 구해
삶과 생활 속에서 섬김 실천하려 최선
윤여표 전 식약청장이 식품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 전 청장 제공


나는 식약청의 ‘섬기는 행정’을 위해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장 취임 첫날 직원들에게 부탁한 것이 ‘내가 우리 직원들을 섬길 테니 우리 직원들은 국민을 섬겨 달라’는 당부였다. 섬김의 행정은 나의 평소 생활에서 배어 나온 것이라고 당시 언론들은 분석했다.

식약청이 ‘섬기는 행정기관’으로 변신했다는 소리를 들어왔다. 이번 역경의 열매 원고를 정리하면서 ‘섬김의 행정이 과연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생각했다. 아무래도 나의 행정 화두였던 섬김과 봉사가 효과를 본 셈이다. 기독교인 장로로서의 마음가짐인 섬김과 봉사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다. 나는 ‘사랑과 겸손, 섬김’을 삶과 생활 속에서 실천하려고 최선을 다해왔다. 예수님도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고 말씀하셨다.

나는 매일 취침하기 전에 기도하며 성경 말씀을 읽으며 하루를 되돌아보며 마무리한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잘못된 일을 짚어보면서 허물과 문제들을 내 안에서만 고민하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로 올려드렸다.

하루의 시작도 직원들보다 1시간 일찍 사무실에 출근해 그날 업무를 파악하고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다. 하루하루 식약청장으로서 직무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지혜’를 간절히 간구했다.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니 자연스레 하나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하나님을 의지하니 하나님의 지혜와 사랑은 커지고 자연스레 내 생각은 줄어들었다.

그렇게 섬김의 생활과 자세는 신앙생활을 통해 몸에 익숙해졌고 ‘섬김의 행정’은 자연스레 ‘현장 행정’으로 연결됐다. 매주 현장 방문을 통해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취임 초 제약업계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정책설명회를 하는 자리에서, 의약품의 인허가 품목들이 1년 이상씩 밀려 있다는 현장 불만의 소리를 듣고 즉시 모든 인력을 모아 의약품 인허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이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 높은 평가와 신뢰를 얻게 됐다. 이 TF는 현재 ‘의약품심사부’로 격상돼 의약품 인허가 관련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했고 지금도 업무를 맡아 오고 있다. 거창한 정책도 중요하지만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는 것이 피부로 느끼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처음 식약청장 자리를 제안받았을 때 현직 약학대 교수로서 전문성과 행정 능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인맥도 없고 행정 경험도 부족한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동안 여러 사건을 신속하고 무난하게 처리하는 능력을 보여주면서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나는 학자로서 교육과 연구에 충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교회 및 사회봉사 단체 생활을 통해서 ‘사랑과 섬김’을 배우고 체득하고 실천해 왔다. 이를 통해 ‘사랑과 섬김, 봉사의 리더십’을 갖게 되었고 식약청장의 ‘행정 리더십’으로 나타났다고 생각된다.

되돌아보니 2008년 3월부터 2010년 4월까지 제9대 식약청장직을 순전하게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이들의 중보기도가 있었다. 또 이들의 중보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 지혜가 나와 함께하셨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정리=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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