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가까워져"…美 Fed 당국자들 잇단 '비둘기 발언'

뉴욕=권해영 2024. 7. 1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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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임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제롬 파월 Fed 의장에 이어 Fed 인사들이 통화정책 전환을 시사하면서 오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17일(현지시간)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행사에 참석해 "우리가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정책금리를 인하해야 할 시점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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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 Fed 이사 "금리 인하 점점 가까워져"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디스인플레 임박"
월가, 9월 인하 착수해 연내 2회 인하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임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잇달아 내놨다. 제롬 파월 Fed 의장에 이어 Fed 인사들이 통화정책 전환을 시사하면서 오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월가에서는 Fed가 9월 피벗(pivot·정책전환)에 착수해 연내 2회 이상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17일(현지시간)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행사에 참석해 "우리가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정책금리를 인하해야 할 시점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해서는 "매우 우호적"이라고 진단하며 "머지 않은 미래에 금리 인하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데이터는 연착륙을 달성하는 것과 일치한다"며 "향후 몇달 동안 이런 견해를 뒷받침할 데이터를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Fed가 물가 안정뿐 아니라 완전 고용 임무 달성으로 정책의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실업률 상승 리스크가 오랜 시간 봐 왔던 것보다 크다"며 "중앙은행의 임무인 고용에도 면밀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 시 투표권을 갖는 월러 이사가 Fed 내 '온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이날 그의 발언은 Fed의 정책 변화가 임박했음을 예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지난 15일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낮아지고 있다는 확신이 커졌고, 2% 도달 전에 금리 인하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Fed의 실질적 2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Fed가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뉴욕 연은 총재는 다른 지역 연은과는 달리 FOMC에서 고정적으로 투표권을 갖는다.

윌리엄스 총재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3개월 간 인플레이션 지표는 "우리가 찾고 있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추세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올 들어 3월까지 상승세였지만 2분기 들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CPI 상승률은 3월 3.5%에서 4월 3.4%, 5월 3.3%에 이어 6월 3%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과열된 노동시장까지 냉각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다양한 인플레이션 수치는 모두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꽤 일관적"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추가 확신을 얻을 수 있는 데이터를 더 보고 싶다. 우리는 실제로 7~9월 사이에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Fed가 9월 FOMC가 있기 전까지 두 달 동안 인플레이션, 고용 지표를 추가로 확인하며 금리 인하의 토대를 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며 Fed가 연내 2회 이상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을 96.2% 반영 중이다. 11월 0.5%포인트 이상 내릴 가능성은 59.4%, 12월 0.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은 94.2%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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