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일축한 바이든 “난 다 걸었다…트럼프 거짓말쟁이”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사건 이후 사흘 만에 공개 유세에 나서며 대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은 1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행사에 참석해 연설했다. 자신을 NAACP의 종신 회원이라고 소개한 바이든은 “내 이름은 조 바이든이다. 나는 다 걸었다(I’m all in)”며 사퇴론을 일축했다.
트럼프에 대한 공격도 재개했다. 바이든은 “트럼프는 재임 시절 흑인을 위한 ‘오바마 케어’를 중단하고, 부자 감세를 추구했다”며 “트럼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데 이 말도 하게 해달라. 트럼프가 아니라 우리 행정부에서 흑인 가정의 주머니에 돈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또 트럼프 피격과 같은 총격 사건을 막으려면 자신을 뽑아야 한다고도 역설했다. 그는 “트럼프를 저격한 AR-15 소총은 살상 무기로 많은 사람을 희생했다. 이젠 금지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기 규제에 소극적인 트럼프와 공화당과 차별화하려는 시도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사퇴론 불식을 위해 이달 내 후보 지명을 마무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지도부가 오는 19일 관련 회의를 개최하고 22일부터 일주일간 후보 지명을 위한 화상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반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재러드 허프먼 하원 의원은 화상 투표 연기를 요청하는 연판장에서 “당내 토론을 막고 전례 없는 화상투표를 통해 민주당 후보의 잠재적 변화를 조기 차단하는 것은 끔찍한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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