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거최·구거강을 아시나요?
[앵커]
김거최, 구거강, 들어보셨나요?
김도영 거르고 최형우, 구자욱 거르고 강민호를 줄인 말인데요.
어찌 보면 자존심이 상할 만한 이 줄임말을 보기 좋게 홈런으로 깨버린 최형우, 강민호 두 베테랑의 활약이 최근 대단합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스타전 축하 공연을 하는 요즘 인기 밴드 데이식스의 이름을 몰라도,
[최형우/KIA : "저는 버즈랑 씨엔블루 좋아해요."]
MZ들의 비빔 라면 조리법이 생소해도
[오승환·강민호/삼성 : "(비빔면을 따뜻하게 먹는대!!) 왜요?? 이건 차갑게 먹어야죠."]
마흔 안팎의 베테랑 최형우와 강민호는 이 여름, 가장 뜨거운 '요즘 타자'입니다.
김거최, 김도영을 거르고 최형우을 택하면 최고령 만루 홈런으로.
구거강, 구자욱 대신 강민호를 상대하면 짜릿한 역전 홈런으로 최근 나란히 해결사 역할도 톡톡히 했습니다.
[최형우/KIA : "제 나이가 지금 마흔둘이에요. 투지라는 건 젊었을 때 다 있던 거고, 단지 어렸을 때부터 타점 기회에는 좀 많이 즐기면서 들어갔기 때문에…."]
둘이 합친 프로 경력만 40년이지만, 여전히 타선에선 위력적입니다.
통산 타점 1위, 최다 루타 1위인 최형우는 올 시즌 역시 최고령 타점왕을 노리고 있고 39살 강민호도 KBO 최다 출전 기록을 날마다 새로 쓰며 후반기 벌써 홈런 3개를 몰아쳤습니다.
현재 1, 2위를 달리고 있는 KIA와 삼성이 가진 큰 무기인 셈입니다.
[강민호/삼성 : "지금처럼 하던 대로 하면 저희가 목표로 하는, 또 개인적인 꿈인 한국시리즈 냄새라도 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이자 여전히 핵심 전력으로 활약하는 베테랑들이 반환점을 돌며 더 치열해진 프로야구 순위 싸움에 또 하나의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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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솔지 기자 (solji2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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