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볼넷·볼넷·볼넷' 퓨처스 평정한 예비역 투입한 삼성의 승부수, 결과는 밀어내기·만루홈런 [IS 냉탕]
윤승재 2024. 7. 17. 21:50
다소 불안했지만 빨랐다. 외국인 투수를 3이닝 72구만에 내리고 '퓨처스(2군) 다승 1위'를 야심차게 올렸다.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이제 막 전역한 김윤수. 하지만 이는 패착이었다. 자신있게 던질 줄 알았는데 힘만 잔뜩 들어갔다. 그렇게 김윤수는 안타 없이 볼넷만 4개를 기록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마운드에서 강판,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윤수는 1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⅔이닝 동안 24개의 공을 던져 4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15일 제대하자마자 1군에 등록된 그는 우천취소된 16일의 이튿날인 이날 복귀전을 치렀지만 실망감을 안겼다.
기대는 컸다. 김윤수는 올해 상무 야구단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퓨처스(2군)리그 14경기에 출전한 그는 8승 3패 평균자책점(ERA) 2.43을 기록했다. 39개의 볼넷을 내주는 동안 무려 86개의 삼진을 잡았고, 몸에 맞는 볼은 한 개도 없었다. 피안타율도 0.228에 불과하다. 이는 퓨처스 북부·남부리그 통틀어 ERA 1위, 다승 1위, 최다 이닝 1위(74이닝), 탈삼진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의 기대도 컸다. 입대 전엔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부담감 탓에 제구가 잘 되지 않았는데, 입대 직전 선발로 전환하면서 상무에서 만개했다. 제대 후에도 그를 '익숙한' 선발진에 투입하고자 했다. 하지만 선발진이 원태인-백정현-좌완 이승현으로 이어지는 완전체가 되면서 김윤수가 설 자리가 없어졌다. 박진만 감독은 계획을 바꿔서 김윤수를 롱릴리프로 투입해 부담을 덜어주고자 했다.
하지만 복귀전에서 의욕이 너무 강했던 탓일까. 김윤수는 데뷔전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투구 내용을 보였다. 3-3 동점이던 4회 1사 마운드에 오른 김윤수는 올라오자마자 151km/h의 강속구를 꽂으며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연거푸 볼을 기록하며 볼넷을 내줬다. 이후 박찬호에게 희생번트를 내주는 상황에서도 공이 높게 뜨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소크라테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처한 김윤수는 최원준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 세웠으나 김도영에게 스트레이트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실점했다. 이후에도 김윤수는 최형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추가로 내주면서 또 실점했다. 결국 김윤수는 황동재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황동재가 나성범에게 만루 홈런을 맞으면서 삼성은 패했다.
24구 동안 스트라이크는 7개밖에 없었다. 헛스윙과 파울 등을 빼면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간 공은 4개에 불과했다. 24구 중 20개가 볼이 되는 공이었다. 심각한 제구를 보여줬다. 기대가 너무 컸던걸까. 김윤수는 복귀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팀의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은 이날 5-10으로 패하면서 1위 KIA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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