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멱살잡은 민희진? 올해도 웃음 터진 이 학교 졸업사진
민희진 어도어 대표, 방시혁 하이브 의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판다 푸바오(福寶),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영화 ‘파묘’….
그해 이슈나 트렌드를 알 수 있다는 의정부고 졸업사진이 올해도 돌아왔다. 의정부고 학생자치회와 방송부(UHBS)는 17일 공식 SNS를 통해 “의정부고의 졸업사진 촬영이 마무리됐다. 올해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하이브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민 대표가 지난 4월 25일 기자회견 때 입었던 옷을 패러디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민 대표는 당시 “들어올 거면 맞다이(일대일로 맞서 싸우는 것)로 들어와”라는 어록을 남겼는데, 올해 의정부고 졸업사진에서 민 대표는 방 의장의 멱살을 잡았다.
학생들은 그룹 뉴진스로도 변신했다. ‘뉴진스 맘’이라고 불리는 민 대표 별명처럼 올해 사진에서도 민 대표와 뉴진스로 그려진 이들이 함께 있었다. 특히 지난 6월 화제를 모았던 뉴진스 멤버 하니의 솔로 무대 ‘푸른 산호초(青い珊瑚礁)’를 재현한 이도 있었다.
‘핫한’ 여자로 분장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룹 에스파 멤버 윈터(본명 김민정),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속 배우 지예은,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 등이 대상이 됐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을 따라 한 이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이 회장을 포함한 주요 그룹 총수 등과 부산 전통시장을 방문했을 때 찍힌 이른바 ‘쉿’ 사진이 소재가 된 것이다. 이밖에 지난 4월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옮겨진 푸바오와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 푸바오를 울면서 배웅하던 시민, 수도권에 집중 발생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 지난해 11월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파격적인 무대로 화제를 모았던 가수 박진영 등의 모습도 그려졌다.
이들 졸업사진을 통해 한해를 달궜던 인기작도 가늠할 수 있다. 올해 선택된 작품은 1312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서울의 봄’을 포함해 영화 ‘파묘’,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무빙’, 영화 ‘인사이드아웃2’ 등이었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2009년부터 주목받았다. 온라인에서 유명해지면서 어느새 학교 전통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과거엔 대통령·정치인 분장을 보여주는 촌철살인 시사 풍자로 관심을 끌었으나, 일부 시민단체의 고발이나 항의 등 문제 제기에 따라 정치 풍자를 담은 아이템 패러디는 2017년 금지됐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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