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축사 받은 재벌 결혼식…"우린 가난한 나라" 印코미디언 일침
인도 '재벌집 막내아들'의 성대한 사흘간의 결혼식이 지난 14일 막을 내렸다. CNN은 15일 '인도에서 열린 올해의 결혼식…모디 총리의 축복과 카다시안의 깜짝 등장'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초호화 결혼식을 되짚었다.
아시아 최고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와 제약업 재벌 가문 출신 라디카 메르찬트의 결혼식은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CNN에 따르면 이 결혼식에는 킴 카다시안, 클로이 카다시안 등 셀럽을 비롯해 두 명의 전 영국 총리, 인도의 스포츠 스타와 영화배우 등이 참석했다.
결혼식 이튿날인 13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젊은 커플과 그의 가족에게 축복을 내리는 의식을 치렀다.
각종 매체에 따르면 이번 결혼에는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최고경영자(CEO), 마크 터커 HSBC 회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제임스 타이클레 록히드마틴 CEO, 엔리케 로레스 HP CEO,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초청받아 참석했다.
인도 최대의 민간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신랑의 할아버지가 설립했다. 이 대기업은 현재 무케시가 운영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1220억달러(약 168조원)가 넘는다.
주말동안 결혼식 행사가 열린 뭄바이의 지오월드컨벤션센터는 1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행사장은 꽃과 금과 은으로 장식됐다.
결혼식이 열리는 동안 커플은 수차례에 걸쳐 의상을 바꿔입었다. 인도의 전통을 잇는 정교한 맞춤 의상이었다. 특히 모디 총리로부터 축복을 받을 때 신부 메르찬트는 실제 금으로 수를 놓은 의상을 입어 화제가 됐다.
CNN은 이번 결혼식의 세부 사항은 몇 달에 걸쳐 계획되고 진행됐으며 수백만달러가 투입됐다고 전했다.
이같은 호화 결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코미디언 샤미타 야다브는 "우리는 정말 가난한 나라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정책연구센터의 수산트 싱은 인도 매체 '더와이어'에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결혼식이다. 그러나 인도 주요 미디어 중 절만이 그들의 소유다. 미디어는 이 결혼식이 끔찍하다고 말할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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