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도부 비리 폭로' 궈원구이, 美서 사기혐의로 유죄평결

김상도 2024. 7. 17. 21: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잇따라 터뜨리며 '반체제 인사'로 불렸던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가 사기꾼으로 전락했다.

한때 중국 부자 순위 100권 안에 들었던 그는 2015년 반부패 조사를 피해 미국으로 달아난 뒤 공산당 지도부를 겨냥한 폭로를 이어와 '유명 인사'로 떠올랐다.

2015년 자신을 겨냥한 반부패 수사를 피해 미국으로 도피한 뒤 유튜브·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공개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지도부에 대한 폭로를 이어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8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오른쪽)가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과 다정하게 대화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잇따라 터뜨리며 ‘반체제 인사’로 불렸던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가 사기꾼으로 전락했다. 한때 중국 부자 순위 100권 안에 들었던 그는 2015년 반부패 조사를 피해 미국으로 달아난 뒤 공산당 지도부를 겨냥한 폭로를 이어와 ‘유명 인사’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뉴욕 맨해튼연방법원 배심원단은 7주간 진행된 재판에서 궈원구이에게 적용된 12개 혐의 중 공갈 모의와 주식 사기, 자금 세탁 등 9개가 유죄라고 평결했다. 형량 선고는 오는 11월 19일 내려진다. 수십 년의 징역형이 예상된다. 그는 앞서 지난해 3월 전 세계 수천 명의 온라인 추종자들을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

미 검찰에 따르면 궈는 2018~2023년 소셜미디어 팔로어 등에게 가상화폐 상장 등에 동참하면 막대한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하며 투자자를 끌어들여 최소 10억 달러(약 1조 3700억원)를 펀딩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중국 정부에 대항하는 데 쓰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가 유치한 투자금의 상당 부분은 개인 사치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했다. 뉴욕 남부지검 데이미언 윌리엄스 검사는 평결 후 성명에서 “수천 명이 궈원구이가 부유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희생당했다”고 비판했다.

1967년 중국 산둥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궈원구이는 중졸 학력으로 부동산 개발업체 ‘정취안’을 설립해 중국 갑부 순위 73위까지 올랐다. 2015년 자신을 겨냥한 반부패 수사를 피해 미국으로 도피한 뒤 유튜브·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와 공개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지도부에 대한 폭로를 이어왔다. 특히 2017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던 왕치산 전 국가부주석의 비리를 폭로하면서 호응을 얻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와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넌 전략가가 2020년 미-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모금 과정에서 거액을 빼돌렸다는 혐의로 체포된 장소도 궈가 소유의 호화 요트였다.

그가 미국에서 사기 행각을 벌이며 호화스러운 생활을 영위한다는 의혹 도 꾸준히 제기됐다. 궈는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가 내려다보이는 6800만 달러짜리 펜트하우스를 구입했고, 붉은색 람보르기니 자동차, 대형 요트 등을 사들였다. 2017년 초에는 플로리다의 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 리조트인 마러라고의 클럽 회원이 됐다.

중국 정부도 ‘눈엣가시’인 그를 뇌물과 납치, 사기, 돈세탁, 성폭행 등 19가지 범죄 혐의로 인터폴 적색 수배령을 내린 상태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