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 한동훈·MT 간 나경원…"인기 많았죠?" 묻자 "연애 하느라"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스무살 안팎이던 젊은 시절 사진을 17일 공개했다. CBS 주관으로 열린 4차 방송 토론회에서다.
이날 사회자인 김현정 CBS 앵커는 “2030 청년층 마음을 얻는 게 (당 대표에게) 큰 숙제”라며 “청년 마음을 이해하자는 취지로 후보자 네분에게 스무살 사진을 달라고 (사전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처음 공개된 건 나경원 후보의 서울대 법대 4학년 시절 사진이다. 나 후보는 “국제법학회 회원이던 당시 단체로 엠티(MT)를 갔다”고 말했다. 사진엔 나 후보 포함 13명 정도 되는 인원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선 “국회의원 하셨던 분도 있고 비례대표 공천관리위원장을 하신 분도 있다”라며 “(본인) 오른쪽 여자 후배는 당시 1학년이던 전주혜 전 국민의힘 의원”이라고 설명했다.
“청년 나경원의 고민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나 후보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라며 “법대를 다니고 있었지만 사법시험을봐야 하나 안 봐야 하냐, 내가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느냐 (고민했다). 많이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받은 것을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인기가 많았을 것 같다”는 청취자 의견엔 “남편이랑 연애를 너무 일찍 해서…”라며 웃어넘겼다.
윤상현 후보는 경기도 연천 28사단에서 군 복무할 당시인 24∼25세쯤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사진을 골라온 특별한 이유는 없다”라며 “사무실에서 20대 사진을 찾으라고 하니까 저게 나와서 가져왔다”고 말했다. “군인 윤상현, 청년 윤상현의 고민은 무엇이었냐”고 묻자, 윤 후보는 “석사를 마친 다음이었는데 앞으로 뭘 해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진로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던 시기”라고 덧붙였다.
한동훈 후보는 대학교 1학년생인 만 19세이던 1992년 여름에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바다가 보이는 배경에서 청바지와 흰색 티셔츠를 입은 채 머리를 길게 길러 로커를 연상시키는 차림이다. 한 후보는 “저 당시에 (록밴드) 도어즈를 좋아했는데 저런 스타일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무렵이 우리나라가 국외 여행이 처음 자유화됐을 무렵이다. 미필자가 허가받으면 배낭여행을 갈 수 있었던 거의 초창기”라며 “저희 세대가 그걸 처음으로 했던 세대 같은데 그래서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이 있었고, 그 전 세대와는 조금 다른 포용력이라든가 유연함이 생길 수 있었던 세대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당시 고민에 대해선 “특별히 되고 싶은 건 없었고 뭔가 세상에 도움 되는 삶을 살고 싶었다”라며 “지금도 비슷하다. 저 때나 지금이나 철 안 든 건 비슷한 것 같다”고 웃었다.
원희룡 후보는 고등학교 시절 사진을 공개했다. 방에서 파란색 선풍기를 뒤에 두고 러닝셔츠 차림으로 찍은 사진이었다. 원 후보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인 나 후보는 원 후보의 앳된 얼굴이 담긴 사진을 보고 “여태까지 본 것(후보들 사진) 중에 제일 예쁘다”고 말했고, 한 후보는 “중학생 때쯤 되는 거 아니에요?”라고 물었다.
그는 “고등학교 자취하던 때”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 집은 전깃불도 안 들어오는 시골 농사 집안이기 때문에 고등학교 가면서 제주시로, 그리고 대학 오면서 서울로 와서 결혼할 때까지 자취 생활을 쭉 했었다”라며 “그래서 사진 찍어줄 사람이 잘 없으니까, 유일한 사진이어서 갖고 왔다”고 말했다.
그 시절 꿈을 묻는 말에는 “공무원이나 학자 한 명 하나 없는 평범한 서민 집안에서 청운의 푸른 꿈을 안고 응원받아 대학에 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먼저 기반을 잡아야 되느냐, 아니면 당시 군부 독재의 민주화 그리고 저희 집보다 더 어려워 보이는 많은 서민과 빈민들, 공적인 정의를 위해 살아야 하느냐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며 “결국 민주화 운동, 노동 운동으로 가게 됐다. 그게 검사와 정치 인생까지 이어진 마음의 등뼈가 됐다”고 답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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