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미국 95%, 한국은 58%...“M&A 활성화로 스타트업 키워야”
“한국 인수합병(M&A) 시장이 현재보다 2배 이상 커지지 않으면 (자금 회수에) 크게 문제가 될 수 있고, 벤처 ‘붐’이 아니라 ‘둠(doom, 파멸·종말)’이 올 수도 있다”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기업혁신을 위한 스타트업 M&A 활성화 방안 토론회’. 발표자로 나선 강신형 충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타트업 M&A 활성화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 내 스타트업 연구모임인 유니콘팜 주최로 2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M&A를 통해 윈윈하는 생태계가 잘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게 왜 중요해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해선 벤처캐피털(VC)의 투자가 필수다. 하지만 국내에선 M&A가 활발하지 않아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한 스타트업에 대한 엑시트(투자금회수)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스타트업이 대기업·중견 기업에 인수합병 되면 창업가, VC는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를 다른 곳에 투자하는 선순환을 만들수 있는데 그게 어렵다는 것. 토론회 패널로 참여한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M&A로 엑시트한 창업가가 연쇄 창업하거나 투자자로 활동하고, 예비 창업가 창업 동기를 유발하는 등 선순환적 발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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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M&A, 활성화하려면
토론회에선 향후 M&A 시장 활성화 방안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가장 먼저 언급된 건 스타트업 특성상 부족한 전문적 인력을 지원하는 문제. 정준모 의식주컴퍼니(런드리고 운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사를 통해 피인수 기업의 자산과 부채, 특허, 진행 중인 소송 등 중요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자문과 전문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 직접 몸담고 있는 창업자들은 ‘네트워킹’ 자리 마련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창업자 설문에서 M&A 대상을 발굴하는 경로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사람에 의한 소개다. 산업분석을 통해 직접 찾았다는 비율은 24%인 반면, 지인, 투자자 소개로 알게 됐다는 답은 총 71%였다. 피인수 제안을 받은 경우에도 콜드 콜(cold call, 스케줄 미리 약속하지 않고 연락하는 방법)보다는 네트워킹을 통한 연락이 64%로 주를 이뤘다. 임국현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정책과 과장은 “중개 플랫폼 구축, 자문 비용 지원 등 정책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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