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물 아닙니다' 파리 시장, 올림픽 개막 앞두고 센강 입수
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수영 경기가 열리는 센강의 수질 안전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파리 시장이 직접 나섰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17일(현지시간) 전 카누 선수인 토니 에탕게 파리올림픽 조직위원장, 마크 기욤 파리 광역 주지사와 함께 센강에 입수했다. 이달고 시장은 지난 달 입수를 계획했지만, 대장균이 승인 기준보다 10배 높게 측정되고, 이달 초부터 내린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서 계획을 미뤄야 했다. 마침 최근 기상 상황이 좋아지고 오염도도 감소함에 따라 이날 센강 입수에 나섰다.
이달고 시장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이 행사는 센강이 수질과 강의 생태적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시와 국가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센강에서는 오는 7월 30~31일, 8월 5일 트라이애슬론 수영 경기와 8월 8~9일 ‘수영 마라톤’으로 불리는 오픈워터 스위밍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파리시는 수질 악화로 1923년 센강 입수를 금지했지만 이번 올림픽을 위해 100여 년 만에 입수를 허용했다. 하지만 비가 자주 내리면 오·폐수가 센강에 흘러들어와 대장균과 장구균 수치가 수영하기에 부적합한 수준으로 치솟는 상황에서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센강 수영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트라이애슬론 수영 경기가 시작되는 알렉산드르 3세 다리에서는 지난달 3일부터 24일까지 대장균 수치가 세계 철인 3종 협회가 정한 안전 한계 기준인 100밀리리터당 900CFU를 훨씬 초과했다. 지난달 30일과 지난 3일에도 박테리아 수치가 한계 기준을 넘어섰다. 이번 주 초 베르시와 브라 마리 지점에서도 대장균 수치가 100밀리리터당 1000CFU 이상으로 검출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편, 올림픽 개막 전 적절한 때에 센강에 입수하겠다고 밝혔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입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친가는 핏줄을 의심한다" 외갓집이 용돈 더 주는 이유 | 중앙일보
- "동남아서 7000원 발마사지 받고 수술…죽을 뻔했다" 무슨 일 | 중앙일보
- 5년 만에 반포자이 샀다…80년생 중소기업맘 투자 비법 | 중앙일보
- "당장 금메달 줘야한다" 몽골 올림픽 단복 극찬…어땠길래 | 중앙일보
- MLB 경기서 국가 부르다 '고음불가' 참사…미 가수 "술 취했다" | 중앙일보
- 카페 음료에 이물질 테러…"체액 맞다" 열흘 만에 자수한 20대 | 중앙일보
- 서세원 딸 서동주 "너 잘못 걸렸어"…부모 비방한 유튜버 고소 | 중앙일보
- 방콕 유명 호텔서 6명 숨진 채 발견…'7번째 투숙객' 추적 중 | 중앙일보
- "계란말이 먹고 9억 저축, 비참하다" 조기은퇴 꿈 무너진 남성, 왜 | 중앙일보
- 드라마서 전처 김보연과 재회…전노민 "합의된 내용 아니었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