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전 정신 잇는 ‘아르코꿈밭극장’, 소규모 공연장의 ‘중심축’으로” [D:현장]

박정선 2024. 7. 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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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전의 정체성과 김민기 선생님의 뜻을 이어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공연, 공연장을 만들겠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3월 폐관한 학전을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아르코꿈밭극장'이라는 이름으로 17일 공식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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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전의 정체성과 김민기 선생님의 뜻을 이어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공연, 공연장을 만들겠습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3월 폐관한 학전을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아르코꿈밭극장’이라는 이름으로 17일 공식 개관했다. 이날 개관식에 앞서 개최된 간담회에서 정병국 예술위원회 위원장은 학전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공연을 새롭게 개발하는 동시에 소규모 공연단체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뉴시스

아르코꿈밭극장은 ‘대국민 극장면 공모전’을 통해 꼽힌 명칭이다. ‘배움의 밭이었던 학전이 어린이들의 꿈이 움트고 자라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정 위원장은 “공연계 공간부족 문제를 해소하고자 소극장 장기 임대를 추진했지만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던 와중에 학전이 유지가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재개관을 추진했다. 아르코꿈밭극장을 통해 학전의 영향력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예산상 문제로 아시테지여름축제와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내년에는 학전의 대표 레퍼토리인 뮤지컬 ‘지하철 1호선’과 어린이극 ‘고추장 떡볶이’를 이을 새 작품을 공모, 선정해 공연할 예정이다.

정 위원장은 “김민기 선생이 아르코꿈밭극장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특별히 전한 메시지는 없다”며 “올해 아르코꿈밭극장은 김광석 콘서트를 유지하고 아시테지의 여름 프로그램과 연계해 하반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년에는 학전이 가지고 있던 역사성을 알리는 동시에 공간을 전면적으로 재배치해 아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라운지를 조성하고 공연장으로 활동되는 공간도 늘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방지영 아시테지 코리아 이사장은 “내년 프로그램은 영유아·어린이·청소년 공연을 우선적으로 대관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소규모 공연 활동자들을 위한 다양한 실험들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르코꿈밭극장은 총면적 236㎡에 텃밭스튜디오, 꽃밭라운지, 꿈밭극장으로 조성됐다. 지하 2층에 자리한 공연장은 169석 규모의 소극장이다. 2층 꽃밭라운지는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는 공간이며, 3층 텃밭스튜디오는 공연 연습과 어린이 관객 참여형 교육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날 개관식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인사들을 비롯해 예술위원회의 정 위원장과 어린이 참가자 및 공연단체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길놀이 축하공연으로는 극단 학전 김민기 대표가 연출한 어린이극 ‘고추장 떡볶이’와 2024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연극 ‘뜀뛰는 여관’ 작품을 콜라보 연주가 진행됐고, 꽃밭라운지 핸드프린팅, ‘와그르르 수긍가’ 개막 공연이 진행됐다.

마지막으로 정 위원장은 “갑작스럽게 이뤄진 일이라 올해는 아르코꿈밭극장을 위한 별도의 예산 집행이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펀딩을 통해 약 5억원의 운영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르코꿈밭극장이 어린이와 청소년, 더 나아가 공연계 전반을 위한 새로운 장이자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다각도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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